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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 로비 의혹’ 임성근 “로비 자체가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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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자신의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 10일 반박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지난주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했는데, 이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 사건은 작년 7월 고(故) 채수근 상병이 순직한 뒤, 해병대 수사단이 임 전 사단장에게 과실치사를 적용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초 혐의자에 포함돼 있던 임 전 사단장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의 재조사 지시로 빠지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이 있는 이모씨가 구명 로비를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인물이다.

공수처가 확보한 녹음 파일은 작년 8월 9일 이씨와 김모 변호사가 통화한 내용이다. 김 변호사가 “사단장 난리 났대요”라고 하자, 이씨가 “임 사단장이 사표 낸다고 A씨에게 전화 와서, 내가 ‘절대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다”고 답한 것이다. 이씨는 “(임 전 사단장을) 해병대 별 4개(4성 장군) 만들 거거든”이라는 말도 했다. A씨는 해병대 출신의 전직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 알려졌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은 “해병대원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가 드러났다. 사건의 몸통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 건”이라고 했다. 이씨가 김 여사를 통해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로비했고,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외압을 행사해 임 전 사단장이 과실치사 혐의에서 빠졌다고 의심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주가조작범의 로비에 의한 국정 농단” “로비 창구는 김 여사” 등을 주장하며 의혹을 키우는 중이다.

이에 대해 임 전 사단장은 “작년 7월 28일 사의를 표명하기 전, 어떤 민간인과도 사표 관련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씨와는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 없고, 사의 표명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8월 2일 이후 A씨로부터 ‘언론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 건강 잘 챙겨라’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게 전부”라고 했다. 이어 “로비가 있었다면, 이 전 장관이 7월 31일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에 대한) 결재를 번복하기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면서 “부대 내부 상황을 전혀 모르는 이씨나 A씨가 로비한다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구명 로비설 당사자인 이씨도 직접 해명했다. 그는 본지에 “해병 후배인 김씨가 임 전 사단장에 대해 자꾸 물어 오버스러운(과장된) 표현을 써서 얘기한 건데, 그걸 녹취해서 발표했다”면서 “김 여사와 통화할 사이도 아니고, 임 전 사단장은 본 적도 없다”고 했다. 또 “김씨가 ‘선배님 VIP(대통령)하고 연락이 되냐’고 자꾸 유도를 해서 ‘쓸데없는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실은 물론 대통령 부부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고, 이 전 장관 측도 “누구로부터도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이씨와 통화한 김 변호사는 민주당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지난 4월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다가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 5월부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변호를 맡고 있다. 김씨는 이씨와 A씨 등과 해병대 출신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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