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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국제제재에도 무기 지속 수입…태국 은행 등 도움

연합뉴스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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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싱가포르 대신 태국이 군정 무기 조달 가세…도입 규모 자체는 33% 감소"
미얀마 난민촌 포격 잔해 속 걷는 주민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한 성이 공습으로 폐허가 된 미얀마 북부 카친주 라이자 지역 난민촌에서 걷고 있다. 전날 오후 이 난민촌에 폭탄이 떨어져 어린이 등 민간인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2024.06.27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난민촌 포격 잔해 속 걷는 주민
지난해 10월 10일(현지시간) 한 성이 공습으로 폐허가 된 미얀마 북부 카친주 라이자 지역 난민촌에서 걷고 있다. 전날 오후 이 난민촌에 폭탄이 떨어져 어린이 등 민간인 최소 29명이 사망했다. 2024.06.27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제사회 제재로 무기 도입에 타격을 받았지만, 태국 기업·은행 등의 도움으로 여전히 대량의 무기를 외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톰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보고서에서 미얀마 군사정권이 2023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국제 금융거래를 통해 조달한 무기와 군용 물자 규모가 약 2억5천300만달러(약 3천510억원)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년의 3억7천700만달러(약 5천240억원)보다 33%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미얀마 군정의 무기 등 도입이 줄어든 것은 싱가포르 기업·은행들이 미얀마 측과 거래를 중단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얀마 군정이 싱가포르로부터 수입한 무기 등 규모는 2022 회계연도에 약 1억1천만달러(약 1천530억원)에서 지난해 약 1천만달러(약 139억원)로 91% 급감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5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싱가포르가 러시아·중국에 이어 3번째로 미얀마 군정에 무기를 많이 수출한 국가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싱가포르가 빠져나간 공백을 태국이 상당 부분 메우면서 태국 기업들을 통한 무기 등 조달 금액은 2022 회계연도에 약 6천만달러(약 833억원)에서 2023 회계연도에 1억2천만달러(약 1천670억원)로 약 두 배로 늘었다.

한 예로 미얀마군이 민간인 공습에 사용하는 Mi-17, Mi-35 헬기의 부품을 이전에는 싱가포르 기업이 공급했으나, 지난해에는 태국 기업이 공급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특히 태국 은행들이 미얀마 군정에 국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대 공급원이 돼 제재를 회피하고 민간인 학살 등에 이용하는 무기와 관련 물자 수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의 경우 2022 회계연도에는 미얀마의 무기 등 조달 관련 거래액이 약 500만달러(약 69억원) 수준이었지만, 2023 회계연도에는 1억달러(약 1천390억원) 이상으로 부풀었다.

앤드루스 특별보고관은 미얀마 군정이 "(민간인) 마을을 공격하는 바로 그 수단은 외국에서 공급되는 무기·물자에 접근하는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얀마 국영 은행을 포함하는 (금융)거래에 편의를 제공하는 국제 은행들은 미얀마 민간인들에 대한 군사 공격을 돕게 될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2021년 군사 쿠데타로 미얀마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이후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각국은 미얀마 군정에 대해 금융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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