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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中 전기차 질주, 프리미엄급 韓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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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전기차 공습 ◆

매일경제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비야디)에 이어 중국 지리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ZEEKR)'를 앞세워 한국에 상륙한다. 중국 승용차 브랜드의 두 번째 한국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든 것이다. 국산 브랜드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차 공세가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리자동차가 지커 브랜드의 상표 등록을 마친 데 이어 국내 수입차 업체에서 근무 중인 경영진을 대상으로 지커 한국지사장 영입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에는 채용 사이트 링크트인에도 판매·네트워크 지사장 채용공고를 띄웠다. 지사장 선임을 완료하면 출시 차량 선정, 환경부 인증을 비롯한 과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 중 차량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커는 2021년 중국 저장지리홀딩그룹이 산하 자동차 브랜드인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설립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하는 BYD와 달리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를 표방하는 고급 브랜드다. 지커의 주력 모델인 '지커 001'(사진)은 중국에서 27만위안(약 511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BYD의 보급형 준중형 전기차 '돌핀'의 2.5배 수준이다.

중국 자동차 기업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국을 공략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리자동차는 벤츠, BMW, 아우디, 현대차와 고급차 경쟁을 벌이겠다는 맞불 전략을 꺼내든 셈이다. 이미 지커 모회사인 지리홀딩스는 2017년 인수한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로터스의 첫 전기차 '엘레트라'를 지난 4월 한국에 출시하며 경험을 쌓았다. 업계에 따르면 BYD와 지리자동차 외에도 3~4개 중국 완성차 브랜드가 한국 진출 여부를 심도 있게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한국 시장에 침투할 경우 국내 자동차 업체는 가격 인하로 대응하기 쉽고 그로 인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의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중국차는 싸구려 차'라는 인식은 이미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선 준수한 성능과 디자인 역량을 가졌으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갖춰 한국 소비자들이 의외의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앞서 중국 자동차 기업들은 전기버스를 비롯한 상용차를 중심으로 한국 공략을 시작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올해 수도권에선 중국산 전기버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상용차에 이어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승부수를 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 /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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