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회 청소년 사망…교회 신도 2명 구속 기소

교회에서 온몸에 멍이 든 여고생이 병원 이송 후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대 혐의를 받는 50대 여성이 지난5월1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의 한 교회에서 숨진 여고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이 교회 신도 3명이 아동학대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정희선)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아동학대살해) 위반 혐의로 인천지역 한 교회 합창단장 ㄱ(52·여)씨와 단원 ㄴ(41·여)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또 숨진 여고생 ㄷ(17)양의 어머니(52)도 아동복지법(아동유기·방임)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ㄱ씨와 ㄴ씨는 지난 2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인천 한 교회에서 생활하던 여고생 ㄷ(17)양을 온몸에 멍이 들 정도로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또 앞서 구속기소된 이 교회 신도 ㄹ(54·여)씨와 함께 교회 숙소에 ㄷ양을 감금한 채 두 발을 결박하는 등 학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 등 3명에게는 아동학대·유기·방임, 중감금, 상해 혐의도 적용됐다. ㄷ양은 장기간 감금된 상태에서 가혹한 방식으로 몸이 결박되고, 그로 인해 생긴 혈전 탓에 사망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ㄷ양의 어머니는 정신과 치료를 해야 할 딸을 병원이 아닌 교회에 보내 유기하고 방임한 혐의를 받는다. 교회 신도인 그는 올해 초 남편과 사별한 뒤 2월께 ㄱ씨 제안을 받고 세종시에서 함께 살던 딸을 인천에 있는 교회 합창단 숙소에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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