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게임 스노우 대통령’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별세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로이터연합뉴스

영화 ‘헝거게임’ 시리즈 속 스노우 대통령 역으로 유명한 캐나다 출신 할리우드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일(현지시각)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소속사 CAA는 서덜랜드가 숙환을 앓다 이날 마이애미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그의 아들 키퍼 서덜랜드도 이날 자신의 엑스를 통해 부친의 부고를 알렸다. 키퍼는 부친과 마찬가지로 배우 활동 중이며 드라마 ‘지정생존자’ ‘래빗홀’ 등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키퍼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역할이든, 나쁜 역할이든, 추한 역할이든 절대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고 썼다.

서덜랜드는 1935년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태어났다. 토론토대 공대에 진학했다가 영문과로 전과한 뒤 학교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고, 대학 졸업 후 영국 런던 음악·드라마예술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배웠다.

그는 1967년 영화 ‘더티 더즌’으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1970년 반전 메시지를 담은 영화 ‘매시’가 크게 흥행하면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그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미국 영화정보사이트 IMDB에 따르면 그의 출연작은 총 199편에 달한다. 생전에 촬영한 마지막 작품 1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출연작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시리즈다. 그는 이 시리즈에서 악역인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을 연기했다.

서덜랜드는 1995년 TV영화 ‘시티즌 X’로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에서는 남우조연상을 2차례 수상했다. 2017년에는 아카데미로부터 명예(honorary) 오스카상을 받기도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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