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YTN 언론사 이미지

한 끼 식비 2,700원...대학 청소노동자 "뭘 먹어야 하죠?"

YTN
원문보기
[앵커]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2,7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서울지역 사립대학 청소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5년째 그대로인 식비 지원금을 올려달라며 대학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아침 7시.

대학 강의실과 사무실 바닥을 쓸고 닦은 지 벌써 2시간이 지났습니다.

간식으로 대충 아침을 때운 뒤 건물 한 층을 전부 홀로 치우면서 부산히 움직이다 보면 슬슬 배가 고파 옵니다.


[유은지 / 고려대학교 청소 노동자 : 오니까 (새벽) 5시 10분 정도 됐더라고요. 세미나실 1개 있고 강의실 4개, 밖에 로비 큰 강의실도 치우죠. (배고프시진 않으세요?) 아아, 배고프죠.]

한숨 돌리고 함께 모여 먹는 점심 메뉴는 컵라면에 김치 반찬 하나입니다.

용역업체에서 주는 한 끼 당 식비 2,700원에 맞추려면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근처 학생식당에 와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식사류는 5천 원대, 라면은 3천 원대인데요.

학교 밖 식당보다는 싼 편이지만, 청소노동자의 한 끼 식비 2,700원으로는 엄두를 못 낼 가격입니다.

물가는 계속 고공 행진이지만, 식비는 5년 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던 겁니다.

각 대학 용역업체들과 집단 교섭을 하는 서울지역 13개 사립대 청소·경비 노동자들 사정이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연대집회를 열고 이번엔 끼니 당 400원이라도 올려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김묘순 / 인덕대학교 청소 노동자 : 한 달에 2만 원, 그 2만 원이 아까워서 못 해주느냐고요. 동지섣달에도 땀 흘리고 일하잖아요. 진짜 요즘 일하려면 땀이 '뻘뻘뻘' 하면서 일합니다!]

학생들도 안타까워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황민용 /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되게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가 나서면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고려대를 다니면서도, 학교가 자랑스러우려면 이런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면….]

원청 격인 대학은 용역업체와 노동자 사이 협상을 지켜보면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고,

용역업체는 이미 대학에서 정해준 예산에 맞춰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타협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세자 / 고려대학교 청소노동자 : 내 아들딸이 어질러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깨끗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10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알아서 식비를 올려준 적이 없어요.]

3천 원짜리 김밥 한 줄 사 먹을 돈을 달라는 게 과한 요구인지, 대학 노동자들이 묻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영관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LIVE] 보기 〉
지식과 이슈를 한눈에! [이게웬날리지] 보기 〉
소리 없이 보는 뉴스 [자막뉴스]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문화 교류
    한일 문화 교류
  2. 2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3. 3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4. 4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5. 5한동훈 제명 재고
    한동훈 제명 재고

함께 보면 좋은 영상

YTN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