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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닫은 VC···토종 AI유니콘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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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으로 생성형 주도권 넘어가
韓스타트업 확장 가능성에 의문
투자자들 외면···자금 확보 난항
국내 IT 대기업도 자체기술 집중
서울경제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국내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플랫폼과 커머스 분야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가 몰리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등극 사례가 다수 나왔지만 AI 스타트업 중에서는 아직 유력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안정성 중심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털(VC)들의 움직임과 국내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 성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글로벌 스타트업 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가 집계하는 전 세계 유니콘 현황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기업 중 명단에 오른 곳은 아직 없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xAI를 비롯해 미스트랄·딥엘·앤트로픽·지푸AI 등 미국·프랑스·중국의 생성형AI 스타트업들이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투자금을 확보하며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국내 스타트업들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밖에 놓여 있다.

국내에서 생성형 AI 기술·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중 기업가치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한 곳도 찾아보기 어렵다. 대규모언어모델(LLM)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가 최근 약 1000억 원의 자금을 모으며 4000억 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앞선 해외 스타트업들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낮은 기업가치뿐 아니라 트웰브랩스·모레·포티투마루·뤼튼테크놀로지스·페르소나AI 등을 제외하면 1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한 곳도 매우 드물다.

이처럼 국내 생성형AI 스타트업들이 투자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글로벌 확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AI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특히 생성형AI의 경우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 등으로 기술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서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에 진출해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생성형AI 스타트업들의 불확실한 사업성도 VC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스타트업이 설립 초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생성형AI 분야의 경우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LG(003550)·네이버· 카카오(035720) 등 국내 IT 대기업들이 자체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면서 스타트업과의 협력·투자를 소홀히 한 것도 요인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함께 성장했던 것과 같은 사례를 국내에서는 찾기 어렵다. KT와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 등이 100억~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면서 그나마 업스테이지나 포티투마루, 페르소나AI 같은 국내 생성형AI 스타트업이 VC들의 주목을 받았으나 기술·서비스 개발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은 국내보다는 해외 AI 스타트업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앤트로픽에 약 1억 달러(약 1389억 원)를 투자했고 삼성전자는 최근 6억 유로(약 9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나선 프랑스의 미스트랄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윤건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생성형AI 서비스의 경우 컴퓨터 운영체제(OS)와 같이 글로벌 1등만 살아남는 시장이 돼버린 탓에 국내 스타트업들이 투자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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