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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악천후 달리던 K-자율주행....서울서 진짜 사람없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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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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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자율주행은 생명을 지키는 기술이다. 자율주행 시대의 이동 서비스는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며, 사람들은 이동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운전을 직접 하지 않는 데서 오는 시간적 여유를 더욱 가치 있는 일에 쓸 수 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의 박중희 대표는 "완전 자율주행에 있어 '뇌'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내일의 이동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람이 운전할 때는 전방을 주시하고 신호를 보며, 언제 차량을 세우고 출발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예측해야 한다. 손과 발을 활용해 핸들과 페달을 사용한다. 자율주행도 마찬가지로 이를 위해선 인지·측위, 예측, 계획, 제어와 관련한 핵심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라이드플럭스는 이 과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모든 기술(Full-stack)'을 개발하며 완전 자율주행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박중희 대표는 "혼잡한 도로 상황, 다양한 기상 환경에서도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셔틀·택시·트럭 등 다양한 서비스 운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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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산하 자율주행 기술 기업 '웨이모'가 운행하는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군중들의 공격을 받아 불에 타는 사건이 벌어졌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자율주행 택시에 의한 잇단 인명사고에서 비롯된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됐다고 해석했다. 웨이모에 앞서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지난해 인명사고를 낸 후 자율주행 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가 지난 4월부터 재개했다.

자율주행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나온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모빌리티 업계의 이상과 달리 자율주행 선도국인 미국에서도 상용화가 주춤하고 있다. 사람이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는 완전 자율주행의 실현은 불가능할 것이란 비관론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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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플럭스는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 속에서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이어오며 완전 무인 자율주행 실현이라는 목표를 향해 착실히 전진하고 있다.

우선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차량 운행 허가를 획득한 라이드플럭스는 2020년 첫 서비스로 제주공항과 쏘카 스테이션(차고지)을 오가는 자율주행 '로보셔틀'을 출시했다. 로보셔틀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다인승 모빌리티다.

2021년에는 제주공항과 서귀포 중문관광단지 내 주요 정류소를 오가는 로보셔틀 서비스로 '왕복 80km'라는 국내 최장거리 자율주행 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는 제주공항과 이호테우 해변 및 용두암을 오가는 해안도로 순환형 로보셔틀도 운행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진 정부세종청사 주변을 순환하는 로보셔틀을 운영했으며, 서귀포 내 주요 장소로 이동하는 국내 첫 '로보택시' 서비스도 했다. 또 자율주행으로 제주공항에서 짐을 배송하는 '로보트럭'까지 다양한 서비스 경험을 쌓았다.


혼잡도로·악천후에서 데이터 축적하며 기술력 고도화


제주에 본사를 둔 라이드플럭스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며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특히 제주는 도심·고속화·산악·해안도로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보유하고 있고, 눈·비·안개와 같은 악천후를 체험할 수 있어 기술적 고도화를 이루기에 유리했다.

박 대표는 "완전 무인화가 가능할 정도로 높은 기술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 교통이 혼잡한 제주공항 인근 도로 등에서 40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서비스를 운영하며 기술 수준을 더욱 높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통이 혼잡한 도심 도로, 시속 80km 이상 고속화도로, 눈·비·안개 등 다양한 날씨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이라며 "갓길 주정차 차량을 회피해 주행하거나 차로 합류 구간에서 주변 차량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차로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인공지능(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콘퍼런스(CVPR)'에서 AI 소프트웨어의 비정형 객체 탐지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학습방법을 제안해 관련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점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AI는 미리 학습하지 않은 객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않거나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어 자율주행에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비정형 객체 관련 인지기능을 높여 자율주행 차량의 돌발상황 탐지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사람이 도로에 뛰어들면 AI가 사람으로 인식한다. 만약 공룡 탈을 쓴 사람이라면 이전에 학습하지 않은 비정형 객체로 인지하는 것"이라며 "AI가 '이것이 무엇이다'를 아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이상하다'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서울서 국내 첫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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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왼쪽)와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사진=라이드플럭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자율주행에 적용되는 △원격 관제 △원격 주행 △자율주행 전용 5G 통신 △양자 보안 등 AI 기반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보다 안전하고 고도화된 무인 자율주행 기술 구축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양측은 향후 레벨4 자율주행 시장에서 무인으로 자동차들이 목적지에 도착해 주차까지 할 수 있도록 주행의 전 과정을 5G 통신 기술로 원격 관제하고 차량 안전성과 교통체계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AI 자율주행 도시환경관리' 서비스도 개발한다. 노면 청소, 미세먼지, 방역·소독 등 특수 목적 차량에 무인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고 AI가 도로 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청소 강약을 조절한다. 비상 상황에는 원격 제어를 통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제주를 기반으로 서울·세종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테스트베드를 확대 중이다. 특히 서울 상암동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임시허가도 받았다.

다양한 서비스 운영 경험과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시간도 단축되고 있다. 박 대표는 "처음 제주에서는 시스템 구축에 1년 걸렸지만 이후 세종시에서는 2~3개월로 줄었다"며 "데이터가 쌓일수록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사람과 차들이 실제로 주행하는 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내일의 이동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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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드플럭스


라이드플럭스는 철저히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해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이란 하드웨어에 운영체제(OS)가 필요하듯 자율주행 셔틀·물류·승용차 등 여러 차종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자율주행 상용화의 최대 관건은 '안전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왕도는 없는 것 같다. 자율주행이 훨씬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계속 증명해 나가고 안전에 집중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대중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화하는 시대에서 자율주행은 대중교통을 지원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버스·택시 기사들이 점점 은퇴하고 이동 수단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자율주행이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는 한편 업무 생산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교통사고 대부분은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다. 자율주행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동의 자유로움은 생산성을 높이고 이는 경제적 가치로 환산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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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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