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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켄하인=AP/뉴시스]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의 키어런 트리피어(왼쪽)와 해리 케인이 유로 2024 세르비아와의 C조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4.6.13. |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오늘 개막하는 'UEFA 유로 2024'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AI(인공지능) 기술들이 판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던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SAOT) 등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형태로 적용된다.
15일 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유로 2024 개막을 앞두고 이 '축구 전쟁'에서 활용될 AI, VAR, 위치 측정 기술 등에 대해 분석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많은 첨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같은 첨단 기술 활용의 정수를 보여줬다. SAOT 시스템을 첫 도입하면서 말 그대로 '간발의 차'로 수많은 오프사이드 반칙을 잡아냈고, 이를 통해 수많은 경기 결과가 뒤집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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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첫 도입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사진=FIFA) *재판매 및 DB 금지 |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이변 중 하나였던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도 아르헨티나는 4골 중 3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2골을 넣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아르헨티나가 범한 오프사이드 중 일부는 육안으로는 파악이 안될 정도로 미세했으나, SAOT 시스템이 이를 잡아내 더 정확한 판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같은 SAOT 시스템은 AI가 실제 사람 심판이 볼 수 없을 때도 선수들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이렇게 확보된 대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반칙이나 골 여부 등을 파악하게 해준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스위스 취리히공대와 약 3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한 최신 기술이다.
SAOT 시스템이 적용된 축구 경기장에는 10개의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이 카메라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의 위치를 추적하게 된다. 한 경기에서 뛰는 선수들이 총 22명인 만큼 600개 이상의 지점을 동시에 관찰하게 되는 셈이다. 카메라가 확보한 위치 데이터는 초당 50회씩 컴퓨터에 입력된다.
이를 통해 사람 심판이 볼 수 없을 때에도 AI와 카메라가 선수들과 공이 경기장 어디에 위치하고 있고, 선수들의 신체부위와 공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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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사이드 판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VAR(비디오 보조 심판)' 시스템. (사진=FIFA) *재판매 및 DB 금지 |
이같은 AI 기술이 가장 활약하는 분야는 오프사이드 반칙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오프사이드는 미세한 차이 만으로 경기의 승패까지도 가를 수 있는 만큼 축구계는 VAR(비디오 판독심) 등의 방안을 모색해왔다. 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육안으로 확인하게 되는 만큼 판정 문제는 꾸준히 지속돼왔다.
SAOT 시스템은 AI가 육안보다 훨씬 정확한 판단을 내려준다. 각 선수들에게 수집한 29개의 신체 부위 데이터를 3차원으로 렌더링함으로써 신체 부위들이 오프사이드를 범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나아가 이같은 3D 렌더링 기술은 골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골라인 기술'에 접목할 수 있다. 축구 규칙에 따르면 공이 골라인을 단 1㎜만 넘어가지 않더라도 골로 인정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골라인 기술로는 공이 골키퍼의 품에 안겨 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경우에는 정확한 판정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SAOT 시스템을 이용하면 컴퓨터로 공의 3D 측면을 렌더링해 골 여부를 더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같은 AI 기술은 더 빠른 판정도 도와준다. 기존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오프사이드 판정 등이 이뤄졌으나 판정이 끝날 때까지 평균 70여초가 소요되며 경기를 지연시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SAOT 시스템을 도입하면 판정 소요 시간이 30초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