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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중국 화학공장 폭발사고에 러시아·유럽 동시 긴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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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탄 핵심소재 건코튼, 중국산 수입비율 70% 상회 추정

머니투데이

(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어린이 창의성의 궁’ 유리창을 보호하기 위해 모래 주머니가 쌓여 있다. 2024. 4. 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중국이 사실상 유럽 수요의 70%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탄 소재 '니트로셀룰로오스'(면화약·건코튼) 수급에 EU(유럽연합)는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비상이 걸렸다. 중국산 공급이 중단될까봐 중국 내 수급동향을 보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감지된다.

14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초 중국 후베이슈에페이케미칼(호북설비화공유한회사)의 후베이성 라오허커우시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다. 후베이슈에페이케미칼은 중국 니트로셀룰로오스 생산 2위 기업이다.

이 사고는 방산기업에서 발생한 사고인만큼 생산차질이나 정확한 피해규모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 직후 중국 증시에선 노스케미칼인더스트리(북화화학유한회사) 주식에 매수 주문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케미칼인더스트리는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방산기업인 NORINCO(북방공업)의 자회사로 중국 니트로셀룰로오스 생산 1위다.

이 일련의 사건은 중국 내에서도 니트로셀룰로오스 수급동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리고 폭발사고가 발생하기 얼마 전 EU의 내부시장 담당 위원인 티에리 브레통(Thierry Breton)은 한 서방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니트로셀룰로오스의 중국발 배송이 몇 달 전부터 '우연히' 중단된 것 같다."

니트로셀룰로오스는 19세기부터 유럽에서 사용돼 왔는데, 목화 린터(목화로 면을 만든 후 씨앗에 남는 짧은 셀룰로오스 잔털)를 황산과 질산 등에 노출시켜 만든다. 질산이 많이 함유되면 총기와 대포 포탄에 사용되는 추진체 분말의 원료가 된다. 질산 비율이 낮은 것들도 플라스틱 필름이나 잉크, 목재코팅재료로 널리 사용돼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만들기 어려운 제품은 아니다. 유럽의 중국발 공급차질 주장에 중국공안훈련센터 루웨이 고문이 "니트로셀룰로오스는 제조기술이 너무 간단해서 중국이 수출을 제한할 이유가 전혀 없다. 라이벌들의 군수물자 생산을 수출 통제를 통해 방해한다는건 가능성이 없는 얘기"라고 반박한 것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그러나 뜯어보면 사정이 다르다. 니트로셀룰로오스는 황산과 질산과 면화를 사용해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냉각수와 얼음 등 냉매가 필요하다. 만들기 어려운 제품은 아니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엄청난 환경오염과 수질오염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가연성과 폭발성 등 안전문제로 인해 선뜻 생산하기 어렵다.

일단 소재부터 노동집약적이다. 중국산 면화는 거의 90% 가량이 서방이 강제노동 문제를 물고늘어지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지역에서 생산된다. 수입을 거절하는 나라도 많고, 만드는데도 여러가지 부담이 있다보니 중국 역시 생산을 줄여왔다. 노스케미칼도 몇 년 전 연 2만5000톤 규모 시안공장을 폐쇄, 생산량이 연 4만여톤으로 2021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상황이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갑자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독일 방산기업 라인메탈 아르민 파퍼거 CEO는 지난 4월 서방언론과 인뷰에서 "유럽의 면화보따리 70% 이상이 중국에서 온다"고 말했다. 사브 마이클 요한슨 CEO 역시 비슷한 시기 "중국이 니트로셀룰로오스 납품을 중단하면 큰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현지서는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의도적으로 니트로셀룰로오스 납품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본다. 노린코 측은 SCMP의 유럽향 공급 축소 질문에 대해 "생산과 운영이 정상적인 상태"라며 "회사의 영업 비밀과 관련된 것"이라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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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 중 시진핑 국가주석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05.17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중국이 니트로셀룰로오스 최대 수출국은 아니다. 지난해 기준 태국이 1억달러 이상을 수출해 가장 많았고 중국과 독일이 각각 8000만달러 선으로 비슷했다. 문제는 수출 대상국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니트로셀룰로오스 수출은 0%에서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완제품 포탄으로 가공돼 수출되는 비율을 아예 빼고도 그렇다.

미국과 EU가 뒤늦게 생산재개 의지를 불태우고 있지만 당분간은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서방의 우려는 커진다. EU는 최근 니트로셀룰로오스 자체생산 재개를 의제로 선정하기로 했고, 폴란드는 이미 투자를 시작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미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종전을 향해 치닫는다는 점에서 시점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랜드코퍼레이션 브래들리 마틴은 "니트로셀룰로오스 부족은 중국이 틀어쥐고 있는 다른 중요광물에 비하면 쉽게 생산재개가 가능해 유럽의 취약점이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방위산업의 측면에서 볼 때 필요할 때 필요한 소재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능력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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