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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 멈추자 고립된 노인들…무더위 속 '계단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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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엘리베이터 멈추자 고립된 노인들…무더위 속 '계단 공포'

[뉴스리뷰]

[앵커]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모든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열흘 넘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데, 안전사고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한웅희 기자가 해당 아파트를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6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인천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운행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1층 현관에는 끝까지 배송되지 못한 택배가 쌓여 있고, 주민들은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립니다.

10층에 거주하는 70대 차종선 씨도 마찬가지.

집 밖을 나갈 때마다 겪어야 하는 '계단 행군'에 장을 보러 가는 등의 사소한 일도 어려워졌습니다.

<차종선 아파트 주민> "오늘도 얼마나 덥다고 그래 (기온이) 30도가 넘어갔는데 얼마나 힘들겠어요. 계단으로 올라오는 게. 숨이 차가지고 그나마 중간에 한 번씩 쉬어도 집에 올라가면 숨차죠. 헉헉대니깐."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 속에 주민들은 지금도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아파트를 직접 올라가 보겠습니다.

<현장음 기자> "와 벌써 은근 힘드네."

<현장음 기자> "아직도 10층 밖에 안 왔습니다."

꼭대기인 15층까지 올라왔습니다.

숨도 굉장히 차고 몸은 땀범벅이 됐는데요.

건장한 30대 남성이 쉬지 않고 올라왔는데도 3분이 넘게 걸렸고 계단만 222개를 밟았습니다.

엘리베이터가 멈춘 건 지난 5일.

입주민 갈등으로 엘리베이터 수리가 지연되면서 정밀안전검사에서 세 차례 불합격 판정을 받았고 결국 아파트 단지 내 엘리베이터 24대의 사용이 모두 금지됐습니다.

<아파트 11층 주민> "진짜로 멈춘다는 건 잘 몰랐고. 전날인가 방송이 한 번 나왔대요. 그러더니 그다음 날 진짜 멈췄어. 그럴 줄 알았으면 쌀이라도 무거운 거 좀 미리 사다 놓으면 되잖아 물도 그렇고."

주민들은 너도나도 입주민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의 고령이라며 안전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상훈 아파트 8층 주민>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다리를 다쳐가지고… 엘리베이터가 있어도 자주 오르내리락 하지 않을 정돈데 걸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려니깐. 더 지나다가는 어르신들은 무슨 일이 생기실 수도 있는 거예요. 걱정이 많이 되는 부분이죠."

실제로 엘리베이터가 멈춘 뒤 80대 주민 2명에 잇따라 응급 상황이 발생했는데,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엘리베이터를 수리할 부품이 없어 언제 가동이 재개될지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언론을 타서 그런지 공사는 많이 땡겨질 것 같아요. 다음 주부터 주문 제작 외 자제에 대해서는 구할 수 있는 거부터 작업을 진행하려고 그러고 있어요."

당초 4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상화 시점이 다음 달 말로 앞당겨졌지만, 주민들은 그때까지 엘리베이터 없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야 합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영상취재기자 : 이상혁]

#인천_아파트 #엘리베이터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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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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