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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도 알뜰폰도 흔들" LG헬로비전, 비전이 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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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주 기자]

LG헬로비전의 주가가 3000원대 붕괴를 앞두고 있다. 반등 포인트도 불확실하다. 핵심사업의 두 축인 케이블 TV와 알뜰폰이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의욕적으로 론칭한 신사업은 매출 감소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LG헬로비전의 새로운 비전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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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의 핵심사업 두 축이 잇따른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사진=LG헬로비전 제공]​


종합유선방송업체 LG헬로비전의 주가가 우하향하고 있다. 연초 45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12일 30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젠 3000원대를 지키는 것도 힘겨운 과제가 됐다.

주가가 급락한 이유는 별다른 게 아니다. 실적이 나쁘고,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LG헬로비전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한 2672억원, 영업이익은 64.8% 적은 4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 실패한 데다 이익은 쪼그라든 셈인데, 문제는 반등 포인트마저 불확실하다는 거다. LG헬로비전의 핵심사업은 케이블TV와 알뜰폰인데, 두 시장 모두 구조적 침체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 흔들리는 축➊ 케이블TV = 먼저 케이블TV 상황을 보자. LG헬로비전은 국내 케이블TV 시장 점유율 9.97%를 확보한 1위 사업자다. 2005년 세계 최초로 오픈 케이블 디지털 방송을 상용화했을 만큼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케이블TV가 인터넷TV(IP TV와 OTT 시대에 뒤떨어지는 '낡은 기술'이란 점은 한계로 꼽힌다.

실제로 LG헬로비전의 케이블 TV 매출은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이 IPTV로 이동하면서 가입자가 줄고 OTT의 영향으로 케이블 TV의 VOD 매출이 급감한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달에 정해진 금액만 내면 볼 수 있는 OTT 사업이 성장하면서 영화·드라마에 개별 과금을 하는 이들이 줄었다"며 "이 때문에 VOD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헬로비전의 TV 가입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공산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료 방송 이용자의 37.0%가 유료 방송을 해지하고 OTT를 이용하는 '코드 커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흔들리는 축➋ = 그럼 LG헬로비전의 또다른 핵심인 알뜰폰 사업은 어떨까. 지난해까진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상황은 다르다. 가성비 요금제로 주목받던 알뜰폰은 최근 신규 이용자가 급감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알뜰폰의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1만445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28.3% 급감한 수치인데, 급작스러운 변화가 아니다.

올해 들어 알뜰폰 순증 규모는 1월 7만8060건, 2월 6만5245건, 3월 4만5371건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통3사가 저가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전환지원금 제도가 신설되면서 알뜰폰의 무기인 '저렴한 요금'을 갉아먹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인지 LG헬로비전의 1분기 알뜰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419억원)보다 8.9% 줄어든 382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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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조적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LG헬로비전은 가전제품 렌털사업, 기존 케이블 유료사업과 연계한 지역 3대 신사업(문화·관광, 교육, 커머스)을 추진하고 있다. 또다른 신상품도 줄줄이 론칭하고 있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IP 기반의 기술중립성을 적용한 상품인 '헬로tv Pro'를 출시하는 등 고객들에게 퀄리티 좋은 방송 환경을 제공해 실적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신사업은 매출 감소를 커버할 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1분기 렌털 사업 매출은 지난해 대비 11.5% 증가한 238억원이지만, 전체 매출의 9% 수준에 머물러 있다.

김현용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의 경우 아직 매출 볼륨이 크지 않다"며 "규모 측면에서 기존 캐시카우인 TV와 알뜰폰의 매출 감소를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업들이 사양 산업화하면서 구조적인 한계에 직면하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LG헬로비전은 과연 달라진 방송·통신 환경 속에서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

홍승주 더스쿠프 기자

hongsam@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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