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빌게이츠도 와서 삽 떴다”…SK 투자한 ‘이 회사’ 미국서 꿈의 원전 세운다

댓글0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
와이오밍주에 실증단지 착공

25만 가구 동시 사용 발전소
AI시대 전력 게임체인저 기대


매일경제

10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테라파워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단지 착공식에서 빌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가운데)와 크리스 레베스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왼쪽 다섯째) 등이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SK]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설립하고 SK가 투자한 원자력 기술 혁신기업 ‘테라파워’가 미국에서 첫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했다. 친환경 고효율 에너지 기술로 4세대 SMR에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그린 에너지 사업에 방점을 찍고있는 SK그룹도 테라파워 주요 주주로 향후 시장 주도권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는 10일(현지 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테라파워의 SMR 실증단지 착공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테라파워는 2030년까지 SMR 실증단지를 완공하고 상업운전까지 돌입할 방침이다.

SMR는 건설에만 10년 이상 걸리는 기존 대형원전을 소형화한 것으로 발전 용량은 적지만 건설 기간을 3년 이내로 최소화해 경제성을 확보한 것이다. 안정성이 높을 뿐 아니라 핵 폐기물이 적어 친환경 미래 에너지 시설로 노후화된 석탄 화력 발전소를 대체할 탈탄소 에너지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2008년 빌 게이츠가 창업한 테라파워는 고온인 핵연료를 식히는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 원자로’와 달리 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4세대 SMR(비경수로 SMR)를 표방한다. 4세대 SMR 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테라파워가 미국 기업 최초로 해당 시설 착공에 나선 만큼 기존 SMR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나트륨은 물보다 훨씬 높은 880℃에 끓기 때문에 고온에서 가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물을 사용하지 않아 오염수가 발생하지 않고 발전후 핵폐기물이 경수로 원자로보다 10분의 1 수준이다.

테라파워 실증단지는 빌 게이츠의 오랜 친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소유한 전력회사 파시피콥 내 석탄화력발전소 부지에 345MW(메가와트) 규모로 조성된다. 이는 동시에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테라파워는 이번 실증단지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에너지부가 주도하는 차세대 원자로 실증 프로그램(ARDP)의 일환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를 지원받으며 기술력을 검증받았다. 2022년에는 SK(주)와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억5000만 달러(당시 3000억원)를 투자받으며 국내서도 관심을 모았다.

또한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발전은 SK 및 테라파워사와 4세대 SMR 기술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기도 했다. 4세대 SMR 기술 활성화가 본격화될 경우 초기 투자자로 나선 SK그룹이 기술 전반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향후 실증 및 상용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SK는 테라파워와 함께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SMR 사업을 펼쳐나갈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데이터 센터 등 전력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각종 장비 시설이 폭증하며 기존 원전보다 짧은 시간동안 소규모로 건설 가능한 SMR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세계전력발전보고서2024’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가 2026년까지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암호화폐 부문의 전력소비는 같은 기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해당 분야의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은 1천 TWh(테라와트시)를 넘어설 전망으로, 이는 일본이나 네덜란드, 스웨덴과 같은 국가가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과 비슷한 규모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미국, 한국, 프랑스, 러시아 등 원전기술 강국들이 경쟁적으로 SMR 개발 및 상용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대한민국 정부 역시 올해 2월 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연구개발에 5년간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빌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마크 고든 와이오밍 주지사, 유정준 SK온 부회장 겸 SK아메리카스 대표, 김무환 SK(주) 그린부문장이 참석했다. 김 부문장은 “테라파워는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정부, 민간기업 등과의 동반관계를 통해 상업화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며 “향후 테라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속보]S&P500·나스닥 이틀째 하락…엔비디아 3.2%↓
  • 연합뉴스TV[경제쏙쏙] 불닭면으로 주가 급등했는데…삼양식품 창업주 딸 전량매도
  • 한국일보또 1390 뚫은 환율... 미국·유럽·중국·일본 다 안 도와주네
  • TV조선"배달앱 횡포 더 못참아"…자영업자 첫 '집단 보이콧'
  • 연합뉴스뉴욕증시, 변동성 주의보 내려진 '세 마녀의 날'…혼조 출발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