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대통령 "부통령 탑승 추락 군용기 생존자 없어…끔찍한 비극"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연합뉴스

아프리카 말라위의 사울로스 칠리마(51) 부통령 등 일행 10명이 군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고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이 밝혔다.

차퀘라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칠리마 부통령 등이 탄 군용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었다"며 "끔찍한 비극으로 끝나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전 9시 17분쯤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을 태우고 이륙한 군용기가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실종됐다. 이들은 랄프 카삼바라 전 말라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사고 군용기는 악천후에 따른 시계 악화로 착륙하지 못했다. 조종사는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사이 관제탑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도 끊어졌다. 즉시 수색·구조 작업에 나선 말라위 중앙정부와 지방 기관, 군경은 하루 뒤 시신과 군용기 잔해를 발견했다.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합류했고, 차퀘라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부통령이 됐다. 그는 내년 말라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이다.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지난 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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