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22.1 °
프레시안 언론사 이미지

'바이든표' 가자 휴전안 채택했지만…당사국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

프레시안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제안에 기초한 가자지구 전쟁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휴전안 동의 관련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가 각기 다른 입장을 취하고 책임을 서로에게 미루며 이행에 난관이 예상된다.

미국이 지난달 31일 바이든 대통령이 내놓은 휴전안을 기반으로 초안을 작성한 이번 결의안은 기권한 러시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14개 이사국 모두의 찬성으로 이날 긴급회의에서 채택됐다. 결의안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쪽이 "지체 없이, 그리고 조건 없이" 이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결의안엔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휴전을 위한 3단계 휴전안이 담겼다. 1단계에선 즉각적이고 완전한 휴전과 함께 여성, 고령자, 부상자 인질을 석방하고 사망한 일부 인질 유해를 돌려주며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들 또한 석방한다. 피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북부를 포함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하며 대규모 인도적 지원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분배도 이뤄져야 한다.

특히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지상 침공을 시작한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는 현재 피난민이 몰린 밀집 지역이다.

2단계에선 남은 인질 전원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며 적대행위 완전 중단이 달성돼야 한다. 3단계에선 가자지구에 대한 다년간의 대규모 재건 계획이 시작되고 아직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사망한 인질의 유해가 송환돼야 한다.


안보리는 1단계 협상이 6주 이상 걸릴 경우에도 협상이 계속되는 한 휴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 영토 축소를 포함해 어떠한 인구학적, 영토적 변경 시도도 거부했다.

그러나 휴전안 동의 여부를 둘러싸고 미국, 이스라엘, 하마스가 각기 다른 말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결의안이 조속히 이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0일 안보리 표결 뒤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이 휴전안에 이미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상정된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마스가 동의한다면 "전투가 오늘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휴전안을 "이스라엘이 받아들였다"며 휴전안에 "동의하지 않은 유일한 당사자는 하마스"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안이 "이전에 하마스가 동의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며 역내 정부들이 하마스에 휴전안 동의 압박을 넣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이스라엘로 이동한 블링컨 장관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협상을 타결할 준비가 되어 있음"에 찬사를 보냈고 "(휴전안을) 받아들일 책임은 하마스에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휴전안을 받아들이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10일 안보리 투표 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의 레우트 샤피르 벤 나프탈리 조정관은 "우리는 모든 인질을 돌려 받고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역량을 해체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면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시간을 끌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할 수 있는 무의미하고 끝없는 협상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안을 제시한 다음날 하마스 군사 및 통치 역량 파괴, 모든 인질 석방 등 조건이 충족되기 전엔 이스라엘은 "영구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프레시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