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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3주안에 극우에 역전할까…27년만에 '동거정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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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에선 극우 RN 지지율 집권당의 2배 높아
조기총선 앞두고 극우·좌파 정당들 신속한 연대
집권당 다수당 빼앗기면 대통령·총리 정당 다른 동거정부 구성
연합뉴스

조르당 바르델라 국민연합 대표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로 드러난 극우 정당의 상승세를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이라는 '도박 같은 승부수'를 던지면서 역전극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론 조사상으론 총선까지 남은 3주 안에 판세를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여론조사 업체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조기 총선 결과 발표 뒤 프랑스 성인 2천74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오차범위 ±1.4∼2.5%포인트) 34%가 1차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RN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얻은 31.5%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4개 좌파 정당 연합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가 22%였다.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인 르네상스당을 찍겠다고 답한 이는 19%에 그쳤다. 그나마 유럽의회 선거 득표율(14.6%)보다는 소폭 올랐다.

또 다른 여론조사 업체 IFOP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성인 1천1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36%가 RN의 승리를 희망했다. 르네상스당을 지지한 응답자는 그 절반인 18%밖에 되지 않았다.

전격적인 조기 총선 발표에 좌우 양 진영은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해 바빠졌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기세를 올린 RN은 RN보다 더 극우로 평가되는 정당 르콩케트에 손을 내밀었다.

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의원은 10일 당사에서 르콩케트의 유럽의회 선거 대표인 마리옹 마레샬을 만나 극우 세력을 하나로 뭉친 '국민 연합' 구성 가능성을 논의했다.

마리옹 마레샬은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을 창당한 장 마리 르펜의 손녀이자 마린 르펜의 조카다. 그는 2017년 이념적·전략적 이견으로 사실상 가족 정당인 FN을 떠났고, 2022년 대선에서도 이모 르펜이 아닌 르콩케트의 에리크 제무르 후보를 도왔다.

IFOP의 여론조사 결과 RN과 르콩케트(4%)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40%가 된다.

RN은 이에 더해 우파 공화당과의 연대도 모색하면서 발 빠르게 외연 확장을 노리고 있다.

바르델라 대표는 11일 아침 RTL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기 총선에서 지지할 후보에는 RN뿐 아니라 공화당 후보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RN은 공화당과의 공조를 위해 공화당이 후보를 내는 선거구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좌파 진영도 신속히 합종연횡을 모색하고 있다.

LFI, 공산당, 사회당, 녹색당 등 좌파를 대표하는 4개 정당은 10일 저녁 '인민 전선'을 구축하기로 합의한 뒤 선거구에서 단일 후보를 내세우기로 했다.

이들은 정당 간 세부 이견에도 극우세력이 1당이 돼선 안 된다는 대의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잘하면 RN의 위세를 꺾고 다수당에 올라 총리를 배출할 수 있다는 희망도 품고 있다.

연합뉴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마크롱 대통령 측은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조기 총선 발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브리엘 아탈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퇴임하는 르네상스당 의원들 앞에 서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앞으로 나아가자"고 촉구했다.

이어 "대통령의 결정은 우리가 해온 일과 쌓아온 것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해낸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프랑스 국민에게 이번 선거가 아주 중요한 선택임을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번 자신의 조기 총선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집권 여당의 공약과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임기가 절반도 더 남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이번 총선은 정치적 생명을 건 절박한 승부다.

프랑스 대통령은 다수당이나 다수 연합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는 게 관례다. 총리가 의회의 신임을 얻어야 효과적으로 정부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RN이나 좌파 연합이 1당 지위에 오르면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 정당이 다른 '동거 정부'(Cohabitation)가 구성되게 된다.

프랑스 역사상 마지막 동거 정부가 구성된 건 1997∼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때다.

당시 보수 공화당 소속 시라크 대통령은 의회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기 총선을 실시했으나 예상과 달리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 연합이 승리했다. 그 결과 시라크 대통령은 사회당의 리오넬 조스팽을 총리로 임명해야 했다.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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