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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신화 감독 격돌...LEE “상상은 했는데” VS MOON “나도 배워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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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은 항상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현실이 되어버렸으니...” “전혀 생각 못했다. 기쁘고 옛날 생각도 난다. 지금 굉장히 잘 하고 있으니 ‘저런 부분은 더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도 한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의 주역이 드디어 감독으로 첫 맞대결을 펼친다. 과거 감독과 대표 선수로 한국야구의 새로운 기적을 썼던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맞붙는 11일 잠실구장의 이야기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김경문 한화 감독과의 사령탑으로의 재회하는 장면을 “상상은 항상 했었다”면서도 승부의 세계에서 냉정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과거 영광의 주역과 사령탑으로 재회한 것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까마득한 후배 감독에게 존중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품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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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첫 사령탑 조우를 가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과 한화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친다. 시즌 상대 7차전이다. 특히 이날 경기는 양 팀 감독간의 인연에 큰 관심이 쏠린다. 바로 한화 감독으로 프로야구 현장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 감독과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의 중심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지도자로서 첫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의 역사에서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결코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야구대표팀 감독을 맡아 ‘베이징 신화’의 기적을 쓰며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역전 투런 홈런, 쿠바와의 결승전 홈런을 쏘아올리며 맹활약했다.

대회 당시 김경문 감독은 한국의 핵심타자였던 이승엽 감독이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하며 큰 믿음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폭발, 한국야구에 ‘약속의 8회’라는 환희의 순간을 선물하는 동시에 승리로 지도자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신화가 이후 한국야구의 흥행과 발전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기에 많은 이들이 감동적인 베이징의 그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프로에서도 감독과 선수로는 오랜 기간 마주쳤다. 김경문 감독은 최근 한화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두산 베어스(2004~2011년)와 NC 다이노스(2011~2018년) 사령탑을 맡아 KBO리그 1700경기에서 896승 30무 774패의 성적을 거뒀다. 두 팀을 이끌고 도합 10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섰으며, 한국시리즈에도 4번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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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첫 사령탑 조우를 가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2012년 일본 프로야구에서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온 이승엽 두산 감독도 2017년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두산, NC를 상대로 경기를 펼쳤다. 그러다 김경문 감독이 2018년 프로야구 현장에서 물러난 이후 이승엽 감독이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경문 감독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팀인 두산 사령탑에 이승엽 감독이 올라 맞붙는 첫 맞대결 소감을 어떨까.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승엽 감독은 “항상 감사한 감독님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김경문 감독에 대한 진심을 짧은 말로 전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은 “지금은 이제 상대 팀이니까 우리가 또 냉정하게 이젠 팀을 위해서 100% 집중을 해야 되니까 다른 것은(생각하지 않는다)...인사를 드렸고 이제는 곧 경기에 집중해야 될 것 같다”며 승부의 세계에서 과거의 인연보단 당일 승부에 매진하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전 인터뷰 전 잠실야구장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밝은 미소로 해후를 했다. 이승엽 감독이 먼저 한화 선수단이 더그아웃에 도착하자 달려가서 김경문 감독에게 인사를 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승엽 감독을 발견하자마자 인사를 전하며 반가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경기장 안에서 미소를 띈 얼굴로 만난 두 사람은 나란히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하며 양 팀의 선전을 빌기도 했다. 이 감독이 거의 90도에 가깝게 고개를 숙이자 김 감독도 머리가 맞닿을 정도로 깊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후배 감독을 존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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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첫 사령탑 조우를 가졌다. 사진=두산 베어스


특히 김 감독은 과거 두산 감독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포수 양의지를 만나 덕담을 전하기도 하고, 박흥식 두산 수석 코치를 만나 끌어안는 등 야구계의 두터운 친분의 인물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런 만남의 순간을 이 감독은 언제나 염두에 두고 있었던 이 감독이다. 이 감독은 “상상은 항상 하고 있었다. (김경문) 감독님은 언제든지 복귀로 하실 수 있다(고 생각했고), 감독 하마평에도 항상 오르내리셔서 상대 팀에서 다시 뵐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 현실이 되어버렸다”며 현재의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건 5연승 이후 패배의 흐름을 다시 반등 시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주에는 사실 진짜 힘든 6연전이었는데 연장도 많이 가고 투수 소모도 많았지만 그래도 (많은) 승리를 했기에 체감은 기분 좋게 한 주를 마무리 한 것 같다”면서 “마지막 경기(9일)를 졌지만 패하는 과정도 아주 깔끔했다. 당연히 이기려고 하지만 그것마저 잡기 위해 더 이상은 욕심을 부릴 수 없는 팀의 상황이었기에 5승 1패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며 지난주 일정과 결과들을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지난주 일들은 지난주에 끝났고 이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이번주도 사실 조금은 험난하다. 하지만 이번 6연전이 고비가 되겠지만 이 한 주 일정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그 6연전의 첫 단추인 오늘 첫 경기를 잘 끼우기 위해서 준비했다”며 11일 경기를 맞는 소감을 전했다.

연승 중단 이후 다시 승리를 원하는 두산은 이날 라모스(우익수)-이유찬(2루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전민재(유격수)-조수행(중견수)의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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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한화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경기 전 한화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이 감독과의 지난 추억을 떠올렸다. 김 감독은 “(이승엽 감독과 사령탑 재회에 대해) 전혀 생각 못했는데 막상 이승엽 감독을 이렇게 봬니까 사람이 또 옜날 생각도 나고 그리고 너무 반가웠다”면서 “이 순간 경기는 물론 승부의 세계에서 해야 되지만 (베이징 올림픽 우승은) 잊히지 않는 장면이 아닌가 싶다”고 그 순간을 떠올려봤다.

과거 감독과 선수로의 좋은 인연이 다시 사령탑으로 만나게 드는 것도 귀한 인연이다. 김 감독은 “이게 쉽지 않다. 그래서 진짜 그때(2008년)는 승리하고도 울었다. 준우승에 한이 많았는데 이승엽 감독 덕분에 거기서 진짜 승리의 눈물도 함께 흘렸고 굉장히 기뻤었다”며 환한 미소로 감격의 그 시간의 귀한 인연을 다시 한 번 돌이켜봤다.

감독으로도 야구인으로도 몇 세대가 앞설 정도로 한참은 선배인 김 감독이다. 하지만 이날 김 감독은 사전 만남은 물론, 더그아웃 인터뷰에서도 이 감독에게 깍듯하게 말을 높이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김 감독의 모습에 이 감독이 어쩔 줄 몰라했을 정도다.

김 감독은 “아니다. 이승엽 감독이 선수시절부터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굉장히 평이 좋았다. 또 지금 감독 2년 차인데 팀을 굉장히 잘 이끌고 있더라”면서 “현장을 떠나 있으면서 후배님들, 감독들이 또 잘하는 부분은 체크하면서 또 나도 ‘저런 부분은 더 배워야 되겠다’는 생각도 한다”며 감독으로서 이승엽 감독을 호평하는 동시에 배워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배우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동시에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다. 김 감독은 “다시 나도 들어왔으니 우리 한화가 좋은 팀들에게 밀리지 않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한다”며 두산과의 팽팽한 승부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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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신화의 순간. 사진=연합뉴스 제공


과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 감독이기도 하다. 2018년 5월 이후 약 6년여 만에 잠실구장에서 두산을 적으로 재회하게 됐다. 그런 두산과의 기억 역시 소중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잊지 못한다. 두산에 있으면서 또 베이징 감독이 됐었다. 그때 생각들도 많이 나고 팬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그런데 지금 두산을 너무 편들면 안되고(웃음) 이제는 두산 시절 감사한 건 잊지 않고 한화에서 한화 팬들에게 승리를 보여주고 싶다”면서 “홈에서 이기는 걸 못 보여주고 왔다. 또 야구는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저쪽도 투수가 좋지만 우리 선발투수도 괜찮기에 좋은 경기해서 찬스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11일 필승의 각오를 전했다.

이제 한화에서 ‘베스트9’의 A플랜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김 감독은 “지금 뛰는 선수들이 일단은 주전이다. 지금 와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그럴 시간은 많지 않다. 단, 2군에서나 코칭스태프들이 좋은 선수들을 또 추천해준다면 불러서 기용해볼 수 있다”면서 “지금은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수들을 써야겠다’는 생각들이 첫 경기보단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페라자가 있다는 가정하에 차근차근 이제 베스트9을 정해서 무게감을 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날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노리는 한화는 황영묵(2루수)-장진혁(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우익수)-김태연(1루수)-최재훈(포수)-이도윤(유격수)-이원석(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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