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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위협하는 29세 “프랑스 극우의 새 얼굴”[시스루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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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9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패배한 후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이후 프랑스 국민연합 조르당 바르델라 당대표가 선거 사무소에 나와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의 후폭풍이 프랑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속한 집권당 르네상스가 극우 국민연합(RN)에 참패하면서 의회는 해산됐고, 이달 말 조기 총선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중심에는 ‘극우의 새 얼굴’로 자리매김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있다.

프랑스는 이번 선거를 휩쓴 ‘극우 돌풍’이 가장 두드러진 국가다. 프랑스 내무부가 발표한 국가별 득표 현황을 보면 RN(31.37%)의 득표율은 집권 르네상스당(14.60%)의 2배 수준이다. 앞서 2019년 선거에서 23.34%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해도 RN은 크게 약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르델라의 RN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역대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며 “극우정당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그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올해로 29세인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어머니 손에 자랐다.

2012년 RN의 전신인 국민전선(FN)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16세였던 바르델라 대표는 FN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던 마린 르펜 의원의 TV 토론을 보고 정계 입문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청년 지역위원회,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치며 왕성하게 활동한 바르델라 대표는 2019년 유럽의회 선거에서 23세의 나이로 의원직에 당선됐다. 2022년에는 당 대표로 취임해 올해 유럽의회 선거를 전면에서 이끌었다.

이번 선거에서 바르델라 대표는 반이민 정서와 기성 정치에 대한 피로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이민자들이 프랑스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국경 통제와 치안 강화, 테러 강경 대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유럽연합(EU) 차원의 산업·환경 규제에 지친 여론을 노려 자국 산업 보호, 농업 지원도 약속했다. 자신이 서민 노동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공동주택단지에서 자랐다는 점을 내세워 기존의 정치 엘리트와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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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당 바르델라 프랑스 국민연합 당대표가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바르델라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런 공약으로 전통 보수·극우 유권자를 공략하는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젊은 유권자도 끌어모았다. 그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에 각각 140만 명, 55만 명의 팔로워가 있다. 또 젊은 세대가 주로 찾는 클럽에서도 선거 유세를 하며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에 바르델라 대표의 유세 현장에는 그와 사진을 찍으려는 2030 지지자들이 대거 몰렸다. 일부 정치인들은 바르델라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미스터 셀카’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그가 정책 제안보다 ‘인기몰이’에만 열중하고 있다고 공세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바르델라 대표의 전략은 실제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 엘라베에 따르면 유럽의회 선거에서 19~34세 유권자 중 32%가 RN에 투표했으며, 르네상스에 투표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외신들은 바르델라 대표의 젊은 소통 능력과 온화하고 부드러운 태도, 수려한 외모가 청년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도 그가 “프랑스 극우의 새 얼굴”로서 극우 정당의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것이 압승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RN은 승리의 기세를 몰아 오는 30일 치러지는 조기 총선에서도 집권당을 누르고 원내 제1당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총선에서 RN이 다수당이 되면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델라 대표를 총리로 임명해야 한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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