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기' 서비스 종료하는 카카오페이..."송금·정산에 집중"

[이성우 기자]

카카오페이가 내달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서비스 출시 6년만이다. 뿌리기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채팅방 구성원을 대상으로 금액과 당첨 인원을 설정해 돈을 나누는 서비스다. 뿌리기는 출시 당시 도박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카카오페이는 뿌리기가 다른 기능과 유사성이 있어 서비스를 종료하고, 송금과 정산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뿌리기 서비스 6년만에 종료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내달 8일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한다. 지난 2018년 출시된 뿌리기는 좋은 일이 있을 때 한 턱 쏘는 문화에서 착안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송금 서비스로 친구들과 일정 금액을 나눌 수 있는 기능이다. 3인 이상의 친구들과 사용 중인 채팅방에서 '송금'을 눌러 뿌리기를 선택하면 원하는 당첨 인원과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뿌리기 진행 후 친구들은 '줍기'를 통해 선착순으로 무작위로 나눠진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줍기에 성공하면 효과와 함께 뿌린 사람의 프로필 사진과 금액이 적힌지폐가 화면에 나타나며 금액의 크기는 선착순과 무관하게 배분되도록 구성됐다. 뿌리기 최대 금액은 200만원이다.

출시 당시 일각에선 카카오페이 뿌리기 기능을 도박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해왔다. 카카오페이는 뿌리기 기능이 '사다리타기'와 유사성이 있어 두 기능을 하나로 모으는 차원에서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사다리타기 서비스는 정산 서비스로 돈을 무작위로 송금하는 뿌리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다리타기는 정산 서비스 중 하나로 무작위 비율로 정산 금액이 배분되는 기능이다. 정산 요청자가 편차 강도를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강도를 가장 높은 3단계로 설정하면 사다리 타기에서 당첨된 1명에게 모든 정산 금액이 배정된다.

송금·정산 본연 서비스에 집중한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뿌리기 서비스를 종료하고 송금과 정산하기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카카오페이는 송금과 정산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20년 사다리타기 등을 추가하며 정산하기를 개편했다. 또 지난해에는 태그 결제 해외 결제 내 주변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카카오페이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태그 결제는 가맹점 사장님이 모바일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에서 금액을 입력하고 카카오페이 사용자의 휴대전화 뒷면과 맞대면 빠르게 결제가 완료된다. 가맹점 사장님 입장에서는 별도로 결제기기를 설치할 필요 없이 평소에 사용하는 휴대폰을 통해 결제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간단하고, 사용자는 앱을 먼저 구동하여 결제 바코드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해외 결제는 편리한 결제 경험을 해외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용자는 해외에서도 환전의 번거로움, 현금 관리의 불편함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쉽고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다. 또 내 주변 송금은 내 근처 상대방에서 전화번호나 계좌번호 없이 바로 송금이 가능한 기능이다. 중고 거래를 할 때나 동호회 회비를 낼 때, 회사 동료와 점심 먹고 정산할 때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묻지 않고도 빠르게 송금할 수 있게 된다.

이번달에는 '송금봉투'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카카오페이는 1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가 사용하는 서비스라는 점에 주목하여 중장년층 이상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도록 봉투의 메시지와 디자인을 세분화했다. 총 12개 카테고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각각 활용도 높은 메시지와 디자인으로 봉투를 배치해 50개 이상의 송금봉투를 구성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뿌리기가 랜덤 비율로 정산 금액이 나눠지도록 재미를 더한 사다리타기와 유사성이 있어 두 기능을 하나로 모으고,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송금 본연의 역할과 정산하기에 집중하기 위해 뿌리기 종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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