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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내은행과 '유로화-달러' 이종통화 거래한다

머니투데이 김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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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스1



한국은행이 국내은행과 이종통화 거래를 시작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시장 선진화 정책에 발맞춰 국내은행의 외환운용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한은 외자운용원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으로 등록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국내은행을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기관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한은이 이종통화 거래에서 국내 은행을 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통화 거래는 '달러-유로'나 '엔-달러' 처럼 원화가 포함되지 않는 서로 다른 통화간 매매를 의미한다. 외자운용원은 원화를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원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주로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와 기타통화(유로화·엔화·파운드화)간 외환매매를 실시한다. 외환보유액 운용과정에서 통화별 비중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외환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은(국제국)이 실시하는 원/달러 거래와는 목적이 다르다.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이번 외환매매는 외환보유액 운용과정에서 발생하는 원화가 포함되지 않는 이종통화간 거래"라며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 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국내은행과 이종통화 거래를 시작하는 배경 중 하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때문이다. 외환시장 개방 차원에서 다음달부터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점을 고려해 국내은행의 외환운용 역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다음달 국내 외환시장 개방을 앞두고 국내은행도 RFI 등록을 통해 해외 금융시장에서 외환매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산업 발전 지원과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RFI 등록 국내은행을 이종통화 외환매매 거래 상대방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은행은 중앙은행과의 거래를 통해 글로벌 외환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말 기준 RFI로 등록한 국내은행은 △국민은행(싱가포르·런던) △하나은행(싱가포르·런던) △산업은행(런던) 등이다. 외자운용원은 오는 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국내은행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아 심사를 진행한다.

국내은행과의 이종통화 외환매매가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선그었다.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원화가 아닌 달러, 유로화 등 이종통화간 외환매매를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없다"며 "국내은행은 원/달러 포지션이 아닌 달러/유로 등 이종통화 포지션만 발생하고 해당 포지션은 외국 금융기관을 통해 주로 청산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자운용원은 외화채권 매매와 위탁 운용에도 해외 금융기관뿐 아니라 국내 금융사를 거래기관으로 선정해 활용해왔다. 외화채권매매는 2018년부터 국내 증권사를 통해 시작했다. 위탁운용은 2012년 국내 자산운용사에 중국 주식 위탁을 시작으로 2019년과 2022년엔 각각 선진국 주식과 채권을 위탁해 투자상품 범위를 늘렸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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