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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 암캐입니다”…주지사에 한방 날린 伊총리, 무슨 일?

조선일보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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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석 달 전 자신을 모욕했던 주지사에게 복수했다.

2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남부 도시 카이바노에서 열린 스포츠 센터 개관식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빈첸초 데 루카 캄파니아 주지사를 만나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이후 예상치 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먼저 손을 내민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님, (제가) 그 암캐 멜로니입니다. 잘 지내셨나요?”라고 말한 것이다.

데 루카 주지사는 당황해 “어서 오세요. 저는 건강합니다”라는 다소 생뚱맞은 답변을 했다.

이는 멜로니 총리가 자신이 당한 모욕을 되돌려준 것이다. 데 루카 주지사는 지난 2월 하원의사당 밖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멜로니 총리를 가리켜 ‘암캐(stronza·영어로는 bitch)’라고 불렀다.

제1야당인 민주당(PD) 출신인 그는 당시 지방정부에 더 많은 재정 운용 권한을 부여하는 지방자치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는데, 멜로니 총리가 “시위할 시간에 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며 면담 요청을 거절하자 “돈이 있어야 일을 하지. 너나 일해라. 암캐야”라고 발끈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가 이를 잊지 않고 있다가 데 루카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방’을 날린 것이다.

현지 온라인매체는 이를 두고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를 얼어붙게 했다”며 “멜로니 총리에게 ‘올해의 뒤끝상’을 줘야 한다”고 했다. 일간지 일 솔레24오레는 “멜로니 총리가 데 루카 주지사에게 복수했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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