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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 "EV3 판매가 3000만원대…연 20만대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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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1일 열린 더 기아 EV3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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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이 지난 21일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EV3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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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성(왼쪽 네 번째)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왼쪽 다섯번째)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등 기아 핵심 임원들이 지난 21일 열린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송호성 기아 사장이 오는 7월 출시할 신형 전기차 EV3를 3000만원대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500km 이상의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한 EV3를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기아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도 연간 20만대 수준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제시했다.

기아는 지난 21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신형 전기차 EV3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EV3는 EV6와 EV6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내수 기준)다. EV3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엔트리급 소형 SUV라는 점에서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기아는 EV6와 EV9를 앞세워 세계 전기차 시장의 주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고, 이젠 EV3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EV3는 1회 충전 시 501km(산업부 인증 기준)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의 공통된 우려를 해소하고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EV3는 지난해 출시된 대형 전기SUV EV9과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기아의 핵심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기반으로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과 수직 헤드램프 등이 적용돼 최신 패밀리룩을 완성한 모습이다.

12.3인치 크기의 컬러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송풍구 등 전반적인 인테리어도 EV9과 매우 유사하다. 1열에는 전방으로 120mm 확장할 수 있는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이 세계 최초로 적용돼 정차 중 업무나 식사 시 활용성을 높였다.

EV3의 주요 부위에는 재활용 소재가 쓰여 기아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를 부각시켰다. 블랙 클래딩부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이 적용됐고, 실내 크래시패드와 도어 트림도 재활용 원단으로 마감됐다. 또한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으로 꼽히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드(PET)로 헤드라이닝, 도어 암레스트, 플로어 매트, 러기지 보드 등이 만들어졌다.

10%→80% 충전 31분 소요…"타사 경쟁모델보다 빨라"



또한 EV3는 엔트리급 소형SUV이지만 4세대 NCM 배터리가 탑재돼 최대 501km(롱레인지 기준)에 이르는 최대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걸리는 약 31분이 소요된다. 상위 차종인 EV6는 같은 용량을 충전하는 데 18분이 걸리지만, 타사의 경쟁모델보다는 여전히 빠르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V3에는 '최초' 타이틀이 붙은 첨단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i-페달을 활성화해 승차감을 높여주는 i-페달 3.0(현대차그룹 최초)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동급 최초)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반의 기아 AI 어시스턴트(기아 최초) ▲사이드 실 언더커버(현대차그룹 최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EV3에 탑재된 기아 AI 어시스턴트는 챗GPT의 거대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여행 ▲차량 이용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지식 검색 등을 지원한다. 기아는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 인 카 게임, V2L, 생성형 AI 비서 등을 EV3에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아 AI 어시스턴트와 관련해 미국에서 사운드 하운드, 유럽에서는 세렌스,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협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즘'에도 전동화 전략 수정은 없다…전기차 대중화 시동



이날 월드프리미어 행사에서는 EV3의 배터리와 판매 가격에 대한 취재진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송호성 사장은 "EV3의 주요 타깃은 얼리머저리티(초기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중고객)이며, (NCM 배터리를 적용해)최대주행거리 450~500km 정도는 확보해야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며 "전기차 잠재고객이 원하는 가격은 3만5000~5만달러(약 4700만~6800만원) 선으로, 국내에선 보조금 적용 시 3000만원 중반대에 EV3 기본모델을 판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송 사장은 국내에서만 월 2500~3000대 가량의 EV3를 판매하겠다고 언급했다. 송 사장은 "EV3의 연간 판매목표는 미국과 유럽, 국내를 포함해 20만대 수준이고 국내에선 2만5000~3만대 정도로 보고 있다"며 "레이EV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미뤄 볼 때 국내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에 대한 니즈가 높다"고 부연했다.

송 사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212만대로 집계됐다. 선진시장인 유럽(4%)과 미국(1%) 모두 성장했고 중국의 전기차 판매는 18%나 늘었다. 국내 시장은 26% 감소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는 게 기아 측 판단이다.

송 사장은 "전기차는 당연히 미래에 가야할 방향이고, 기존 전기차 출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도 현재 6종에서 2027년 8종, 2028년 9종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의 수요는 전기차가 아닌 기존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차에서 옮겨간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특히 송 사장은 EV3 등 저가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기존의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못 박았다. 앞서 EV6와 EV9를 얼리어댑터 고객들에게 선보였고, EV3는 얼리머저리티 공략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로 가는 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EV3와 판매간섭이 우려됐던 니로는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할 방침이다.

송 사장은 "EV3는 얼리머저리티를 타깃으로 하는 대중화 모델이고,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원가를 낮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EV3는 7월에 국내에 출시된 뒤 올해 4분기 유럽에도 선보일 예정이며, 미국 판매는 내년 이후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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