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1분기 한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고물가가 지속하는데 소득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12만2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증가 폭은 전 분기(3.9%)의 절반 이하로 크게 떨어졌다.
가계소득의 대부분(64.3%)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이 전년 1분기 332만6000원에서 올 1분기 329만1000원으로 1.1%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21년 1분기(-1.3%)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같은 기간 사업소득은 80만4000원에서 87만5000원으로 8.9% 증가했고 이전소득은 77만3000원에서 81만8000원으로 5.8% 늘어났다.
명목소득은 증가했으나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 1분기 실질소득은 전년 동분기 대비 1.6% 감소했다. 2017년 1분기(-2.5%)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소득의 대부분을 이루는 실질근로소득 성장률이 -3.9%에 그쳤다. 2006년(1인 가구 포함)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과일값 급등세 반영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8000원으로 전년 동분기(282만2000원) 대비 3.0%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소비지출 증가율은 0%였다.
가계가 지출을 줄인 항목은 주류·담배(-0.1%), 교통(-1.0%), 통신(-0.7%), 기타상품·서비스(-0.6%) 등이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비지출 감소는 주류·담배(-1.2%), 의류·신발(-4.1%), 주거·수도·광열(-1.0%), 교통(-2.4%), 통신(-1.0%), 기타상품·서비스(-4.8%)이었다.
세부 품목별로 지출 증감 현황을 보면, 과일 가격 급등 영향이 확인됐다. 1분기 과일및과일가공품 지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18.7% 급등했다. 하지만 실질지출 증가율은 -11.7%에 그쳤다.
올 1분기 비소비지출액은 107만6000원으로 전년 동분기(106만3000원) 대비 1.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