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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형의 아이언샷. |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11년째 무명 신세인 안준형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선두에 나섰다.
안준형은 23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했다.
공동 2위 그룹을 1타차로 제친 안준형에게는 데뷔 11번째 시즌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다.
2014년 KPGA 투어에 데뷔한 안준형은 말 그대로 무명 선수로 10년을 넘게 보냈다.
신인 시즌에는 2개 대회에서만 컷을 통과하는 부진 끝에 시드를 잃었다. 2022년 다시 KPGA 투어로 돌아왔지만 역시 컷 통과는 딱 두 번뿐이었다
그가 KPGA 투어 대회에서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21년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8위 한 번이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다.
2년 동안 2부투어를 전전하다 작년 퀄리파잉 토너먼트 32위로 올해 시드를 확보한 안준형은 올해도 5차례 출전, KPGA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56위가 유일한 컷 통과 기록이다.
한 번도 60대 타수를 적어낸 적도 없었다.
그러나 이날 안준형은 달랐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뽑아낸 안준형은 그린 적중률 70%가 말해주듯 샷도 나쁘지 않았고 실수가 거의 없는 쇼트게임과 그린 플레이가 돋보였다.
안준형은 "이 코스에서 이 정도 스코어를 냈다는 것에 만족한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에 스스로 칭찬도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코스는 그린 주변 플레이가 중요하다. 그래서 그린 적중률을 높여야 한다"라며 "아이언샷을 잘 구사해야 하는데 오늘 아이언샷이 잘 됐고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