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룡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탈당 당원들을 향해 "함께 힘을 모아 '당원중심 대중정당', '민주주의 혁신'의 새 길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떠날 결심을 한 오랜 동지들께 보내는 편지'라는 글을 올려 이같이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민주당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반발한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한 편지를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편지에서 "당을 떠나겠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듣고 있다.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던 분들의 결정이니 얼마나 고심이 깊으셨겠나"라며 "탈당자 총수가 2만명을 넘는 것도 문제지만 탈당자 중에는 민주당과 함께수십 년 풍파를 견뎌온 백전노장이 많아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의제 중심의 과거형 민주주의에서 직접민주제 중심의 미래형 민주주의로 혁신해가는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며 "우리 국민은 역사적 변곡점마다 현명한 선택으로 희망의 새 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일당독재 국가가 아닌 민주국가에서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크고 활력있는 정당"이라며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같던 이번 총선에서 야당 최초의 그것도 압도적인 과반의석을 달성한 것도 살아 움직이는 우리 250만 민주당원 덕분"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원이라는 자부심, 당의 주인이라는 책임감 누구보다 크셨고,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어느 때보다 많았기에 '대리인이 주권자의 뜻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불신, 배신감이 더욱 컸음을 절감한다"며 "어떤 후보가 더 유능하냐는 이성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왜 우리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느냐는 정서적 문제라는 지적도 아픈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할 일부터 주저 없이 해나가겠다. 당원들의 주권 의지가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당원들의 의지를 모아 당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당 운영과 당내 선거, 공천, 정책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 강화하는 방안, 당원국 설치 등 당원과의 일상적 소통 참여 창구를 만드는 방안까지 모두 열어놓고 제안받고 검토하고 또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다른 의견이 부딪칠 수밖에 없다. 과격한 주장과 행동을 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 당이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며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를 '일부'라 치부할 수도 없다. 대리인이 주권자의 의사를 제대로 듣는다는 신뢰가 회복된다면, 굳이 목소리 높이고 과격하게 행동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놓인 이 역사적인 변화로 당이 분열되는 결과가 만들어질 것인지 아니면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히 나아갈 기회로 삼을 것인지 그 모든 일이 당의 주인인 여러분께 달려 있다"며 "지금까지 그래왔듯 역사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 다른 의견과 생각의 차이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하되 당 안에서 함께 건설적 성장을 이뤄나가자. 작은 차이를 이겨내고, 부족한 것들은 함께 채워가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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