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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앞에 두고 5분째 꾸벅…'음주운전' 딱 잡아낸 경찰 눈썰미 [영상]

중앙일보 전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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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대 음주 운전을 한 뒤 음식점을 찾았던 40대 남성이 옆 테이블 경찰관의 눈썰미에 의해 검거됐다. 23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김성수 경장은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같이 야근을 했던 동료 경찰과 함께 의정부시 용현동 소재 한 식당에 들렀다.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김성수 경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의정부시 용현동 소재 한 식당에서 졸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김성수 경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야간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의정부시 용현동 소재 한 식당에서 졸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식사 도중 김 순경은 옆 테이블에 앉은 40대 남성 A씨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주문한 음식이 테이블 위에 놓였는데도, 이 남성은 5분 가량 고개를 숙인 채 졸고 있었다. 잠시 후 식사를 마친 이 남성은 김 순경 일행보다 조금 앞서 음식점을 나선 뒤 곧바로 SUV 차량을 몰고 운전하기 시작했다.

중앙선을 침범하는 등 불안한 차량 거동에 직감적으로 음주운전 가능성을 의심한 김 경장은 곧바로 이 차량을 뒤쫓아간 뒤 차량을 갓길에 정차하도록 했다. 이어 사복 차림이었던 김 경장은 A씨에게 경찰관 신분증을 보여준 뒤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해야겠다고 고지했다. 김 경장과 동행했던 송산지구대 김성찬 순경은 즉시 순찰차에 출동을 요청해 A씨에 대한 음주측정을 요청했다.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김성수 경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퇴근길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송산지구대 김성수 경장이 지난달 28일 오전 7시쯤 퇴근길에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 경기북부경찰청


2분 뒤 순찰차가 도착해 음주측정을 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53%가 나왔다. 조사 결과 A씨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이날 오전 4시쯤 경기 남양주시에서 의정부까지 약 32km 구간을 음주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경장은 “A씨도 현장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다’고 음주 운전 사실을 자백했다”며 “자칫 음주 운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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