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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사냥 북한군 뜀박질도 포착…인공기 펄럭, GOP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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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천하무적 상승5사단' GOP 철책선 현장 탐방…북한 최전방 GP 보이고 인민군 움직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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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22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열쇠전망대에서 국방부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GOP(일반전초) 대대 임무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육군 5사단 GOP에서 바라본 비무장지대(DMZ). / 사진=육군



'명령 하나에 목숨을 건다.'

지난 22일 경기도 연천군 마전리 검성골 초소를 통과하자 육군 제5보병사단 수색대대를 상징하는 문구가 보였다. 육군 5사단은 1948년 4월 창설 직후 6·25 전쟁에서만 300여회 전투를 치르며 약 1만명이 목숨을 바친 곳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52년 8월 연전연승한 부대에 '천하무적'이란 칭호를 부여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10월 항상 이기는 부대라는 의미로 상승5사단이란 친필 휘호를 하사하기도 했다.

선열들이 남긴 그 정신을 이어 받은 5사단의 군사대비태세는 엄숙했지만 치열했다. 우리 GOP(일반전초) 철책선 너머로 북한 최전방 감시초소(GP)가 10여개 보였다. GP는 남북이 휴전선으로부터 각각 2㎞씩 떨어진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어 무장을 해제하지만 망원경 속으론 북한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보였다. 인공기 밑으론 북한 인민군 병사들이 우리 측을 감시하며 움직이고 있었다.

실제로 북한군은 최근 GP 인근에서 달리기를 하는 모습이 우리 군에 포착되기도 했다. 극심한 식량난에 고라니를 잡는 모습의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당시엔 이를 곧장 포착한 우리 군이 무장 준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북한군 GP 시설은 90% 이상이 지하 갱도에 있어 망원경으로 볼 수는 없지만 우리 군은 레이더 등 최첨단 과학기술 장비로 북한군 움직임을 대다수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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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22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열쇠전망대에서 국방부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GOP(일반전초) 대대 임무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육군 5사단 GOP를 감시하는 이동식레일로봇카메라. / 사진=육군



5사단은 2007년 전군 최초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원거리에서 레이더와 각종 감시장비로 적의 접근을 탐지·감시하고 적이 철책에 접근해 광망에 경보가 울리면 전투원들이 출동해 초동 조치하는 체계다. 최근에는 AI(인공지능) 유무인 복합경계체계까지 추가해 적 동향을 파악 중이다. 특히 수풀투과레이더(FP레이더), 이동식레일로봇카메라, AI 열영상감시장비(TOD) 등 과학화 경계전력 '3종 세트'까지 시범 운용하고 있다.

최전방 경계체계에도 과학이 접목되고 있지만 군 관계자는 작전을 종결짓는 핵심은 사람이라고 밝혔다. 손영주 5사단 36GOP대대장(중령)은 "부하들이 GOP 작전환경 속에서 심신의 마찰을 이겨내고 굳은살을 만들어 나가도록 도움으로써 매일 성장하는 전투, 결국 이기는 부대를 만들어 내겠다"며 "부대원 간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때 전우애와 팀워크가 향상된다고 믿고 부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고 했다.

윤기중 5사단장(소장)은 이날 "최전방에서 복무하는 장병들은 적과 싸우기도 하지만 지형과 기상과도 싸운다"며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장병들이 GOP 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많은 지지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현재 군 장병들은 24시간 365일 적 동향을 추적·감시하며 3교대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교대 근무 특성상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겪기도 한다. 또 장병들은 GOP 작전에 투입되면 3개월 간 '육지의 섬'에 머물며 최전방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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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은 22일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열쇠전망대에서 국방부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GOP(일반전초) 대대 임무 현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육군 5사단 GOP 장병들이 철책을 따라 경계작전을 수행하는 모습. / 사진=육군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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