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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C에 들어가면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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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082편을 조종하는 기장과 OCC 내에서 기상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가 통신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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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격납고는 길이 180m, 폭 90m의 초대형 시설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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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이 양손은 앞으로 쭉 뻗은 채 슬라이드로 뛰어내리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과 시선을 고정한 채 모니터링에 열중한 수십여명의 전문가.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 불리는 대한항공의 종합통제센터(OCC)는 오늘도 분주하다.
"현재 운항중인 항로에 예상되는 터뷸런스(난기류) 없습니다" "그럼 현재 운항 고도로 지속 운항하겠습니다" 뉴욕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KE082편을 조종하는 기장과 OCC 내에서 기상데이터를 분석하는 전문가 사이의 긴밀한 대화가 오고간다.
대한항공은 일 평균 항공기 400여편을 운항하는데, 이들 항공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비정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OCC의 역할이다.
전세계의 공항에서 항공기가 쉴 새 없이 뜨고 내리기 때문에 330평 공간에 11개 부서 전문가 총 240여명이 3교대로 24시간 내내 근무한다.
기후위기 속 '난기류' 비상등…대한항공 비행 이상'無'
최근 항공업계에는 안전문제가 화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비행기 사고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기후위기로 인한 난기류 발생이 빈번해지면서 항공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무사고를 이어오던 대한항공도 지난 2022년 악천후로 인해 세부공항서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하면서 곤혼을 치뤘다.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부사장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 사고로 대대적인 안전 컨설팅에 돌입했다"며 "안전 관련 사고를 제로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위험도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OCC와 정비 격납고, 객실훈련센터, 항공의료센터 등 안전 운항을 위한 핵심 시설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지난해 12월 리모델링을 통해 최첨단 시설로 탈바꿈한 OCC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CC에는 안전 관련 운항관리센터(Flight Control Center·FCC), 정비지원센터(Maintenance Coordination Center·MCC), 탑재관리센터(Load Control Center·LCC)와 고객서비스 관련 네트워크운영센터(Network Operation Center·NOC) 등 총 4개의 센터가 모여 있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본사 3층에 있던 정비지원센터가 8층 OCC에 합류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였다.
한마디로 안전고객서비스를 위한 '전사 의사결정 플랫폼'이다. 안전 운항을 위해서는 운항과 정비, 탑재 등 다양한 부서가 협업해야 하는 만큼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최적의 결론을 도출할 수 있도록 OCC 중앙에 '의사결정 존(Zone)'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OCC 관계자는 "운항 계획 단계에서 난기류 구역 통과 예상 시 위험구역 항로·고도를 변경해 비행을 계획하고, 항공기 출발 전 운항 승무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며 "운항중에는 비행감시시스템을 통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 저해가 예상되거나 우회운항이 가능한 경우 승무원과 협의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