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이 주최한 '배터리데이 2024'가 2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고주영 삼성SDI 부사장이 '삼성SDI의 배터리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enws.com |
삼성SDI가 2026년 9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배터리를 상용화한다. 2029년에는 20년 장수명 배터리를 내놓는다.
고주영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23일 전자신문이 개최한 '배터리데이 2024'에서 연사로 나서 “80%까지 충전하는데 9분 밖에 걸리지 않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에 따르면 각국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시 염려되는 부분을 조사한 결과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소비자들이 모두 '급속충전'을 1위로 꼽았다. 충전 시간에 대한 염려가 사라져야 전기차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업계에서 보는 이유다.
고 부사장은 “현재 내연기관차는 5분 주유로 600㎞ 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9분 충전으로 600㎞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내놓으면 충분한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서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와 실리콘카본나노복합체(SCN) 소재를 기반으로, 대중화 모델은 코발트프리(NMX) 양극재를 기반으로 급속충전 배터리를 2026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배터리 수명에 대한 요구도 강화되고 있다. 전기차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2026년부터는 10년 이상 기능 유지, 15만마일 이상 주행거리, 성능 보장기간 이후 잔존 용량은 70% 이상이 요구된다.
고 부사장은 “기존 내연기관차 모터 수명이 20년 정도라는 점을 감안해 20년 수명을 가진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 목표로 잡았다”면서 “2027년 16년, 2029년 20년 가량 수명을 가진 배터리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슈퍼프리미엄 시장은 전고체 배터리로 대응한다. 삼성SDI는 2027년 900Wh/L(450Wh/㎏)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메탈을 택한 것과 달러 삼성SDI는 무음극(anodeless) 구조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라인(S라인)을 완공하고 지난해 말 프로토 샘플을 제작해 완성차 고객사에 전달한 상태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A·B·C 샘플을 제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A샘플을 생산할 계획이다.
고 부사장은 “전고체 배터리가 상품성을 가지려면 안전성 만으로는 부족하고 사용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면서 “무게가 감소하고 배터리팩 크기가 줄면서 자동차 무게가 줄어서 출력이 좋아지고 전기차 내부공간도 넓어져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탑승 경험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