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전경. /한국골프장경영협회 |
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골프장 이용료 폭등과 캐디 구인난이 겹치면서 캐디를 쓸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골프장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됐다.
23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노 캐디와 마셜 캐디 등 캐디 선택제를 도입한 골프장은 올해 5월 기준 227개소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118개소에 비해 92%가 늘어나는 수치다.
캐디 선택제를 도입한 골프장은 전체 560개소의 40.5%(227개소)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영남권이 55개소로 가장 많고 수도권 47개소, 충청권 40개소, 호남권 39개소 등이다.
캐디 선택제의 증가에 대해 연구소는 "캐디 선택제 골프장이 늘어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내 골프장 특수로 골프장 이용료가 폭등하면서 이용객들의 캐디 선택제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캐디 구인난도 계속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캐디는 캐디 없이 골프를 치는 것이고 마셜 캐디는 카트 운전 등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캐디다. 마셜 캐디는 캐디피가 일반 캐디에 비해 저렴하다.
캐디 선택제는 대중형 골프장이 선도하고 있다. 대중형 골프장이 167개소로 가장 많고 회원제 골프장은 주중 회원에 한해 42곳에서 선택제를 시행하고 있다. 군 골프장은 전체 36개소의 절반인 18곳에서 캐디 선택제를 도입했다.
노 캐디의 경우 18홀 이상 골프장 중에서 노 캐디 제도를 시행하는 곳이 7개다. 연구소 측은 "캐디 없이 라운드하면 이용객들은 카트 운전, 거리 측정, 클럽 선택 등을 알아서 해야 하지만 캐디피를 1인당 3만7000원 정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디 구인난으로 팀당 캐디피는 대중형 골프장 기준 2010년 9만5000원에서 올해 14∼15만원으로 오른 상태여서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게 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캐디 구인난을 덜고 골프장 이용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노 캐디와 마셜 캐디 등 캐디 선택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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