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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룰' 사라지나…삼성전자, 1960년생 귀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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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DS부문장, 불문율 '65세룰' 빗겨간 예외적 인사
'사업지원TF' 김용관 부사장까지 60세 이상 전진 배치
삼성 "풍부한 경험'…'올드보이' 세대교체 바람 잠재워
뉴시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지난 2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설루션)부문장에 전영현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을 위촉했다. (사진 = 삼성전자) 2024.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반도체사업(DS) 부문장에 전영현 부회장이 귀환하며, 한동안 삼성전자를 뜨겁게 달궜던 '세대교체' 바람을 잠재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제까지 최고 경영진의 '정년 시기'를 공식화한 적은 없다. 하지만 최고 경영진이 60세를 넘으면 자연스럽게 퇴임을 고민해 왔다. 특히 이전까지 불문율처럼 '65세 룰'이 지켜졌다. 65세 룰은 65세가 되면 일선 경영진에서 물러난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 DS부문장에 위촉된 전영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그동안 암묵적으로 적용돼 왔던 '65세 룰' 원칙과 상반되는 인사로 통한다. 삼성전자 일각에선 이번 인사가 앞으로 있을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65세 이전에 물러난다는 '65세 룰'이 시작된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중요한 인사 원칙으로 삼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실제 이건희 회장은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 당시 나이가 들면 판단력이 쇠퇴함을 언급하면서 “65세가 넘으면 젊은 경영자에게 넘겨야지 실무를 맡아선 안 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말은 ‘이건희 어록’에 수록돼 삼성 내부에 전해졌고, 삼성 안에서 일종의 인사 가이드라인처럼 ‘65세 룰’이 지켜졌다.

단적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2017년 10월 인사 시즌이 아닌데도 사퇴 입장을 밝힌 것도 이 '65세 룰'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권 회장은 사퇴 당시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밝혔다.

당시 권 회장과 함께 윤부근(당시 64세), 신종균(당시 61세) 사장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2022년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이 64세 나이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 김현석·고동진(당시 61세) 사장도 동시에 용퇴했다. 특히 김 사장과 고 사장의 용퇴는 상대적으로 시기가 빨라 경영진 세대교체가 '65세 룰'이 아니라 '60세 룰'로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이후 삼성에선 "최고 경영진 활동에 65세를 전후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생겼다"는 말까지 나왔다. 일부에선 "일정 역할을 완수하면 경영에서 물러나는 것이 후배들에게도 떳떳하다"는 얘기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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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반도체 업황의 회복으로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71조9156억원, 영업이익 6조606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8% 늘고 영업이익은 931.9% 급증했다. 2024.04.30. jhope@newsis.com


연말 사장단 인사, 성과주의 기조 강화하나

하지만 이번 전영현 부회장의 DS부문장 인사는 이 같은 '젊은' 인사 기조와 거리가 있다.

전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올해 64세를 맞았다. 전임 경계현 사장(1963년생)보다 3살이 많다.

삼성이 이번에 사업지원TF에 새로 영입한 김용관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부사장)도 1963년생으로 61세다. 사실상 젊은 세대교체보다는 '풍부한 경험'에 인사의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김 부사장은 사업지원TF 내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느냐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인사 배경과 관련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위기의 시대에 노련한 경영진이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에선 당장 삼성전자의 올 연말 사장단 인사도 주목한다. 이재용 회장의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를 발탁하려는 인사 철학과 이에 상충되는 '65세 룰'이 뒤섞이며 어떤 형태의 인사가 실현될 지 궁금증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유럽 출장 이후 "현실은 엄중하고 시장은 냉혹하다"고 발언하며 나이와 무관한 성과주의 인사 철학을 공고히 해 왔다. 반면 이번 전 부회장 발탁을 통한 '65세 룰' 예외 적용은 또 다른 인사 기조를 보여준다.

현재 삼성전자 사장단 중 현재 60세 이상(1964년 이전 출생)은 모두 8명이다. 부회장단을 제외하면 전경훈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장, 양걸남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이 1962년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위기 극복 원포인트 인사 이후 '65세 룰'을 어떤 식으로 변형할 지 주목된다"며 "삼성전자의 영향력을 감안할 때 어떤 식으로든 우리 사회의 정년연장 흐름에도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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