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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파탄 낸 종교 생각나"…세월호 분향소에 불 지른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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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제외 전국 유일 분향소
전주서 방화 혐의 60대 검거
경찰, 조사 후 구속영장 신청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전주시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남성은 분향소가 종교 시설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21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일반물건 방화 혐의를 받는 A씨를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19일 밤 전주 완산구 풍남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분향소에 불을 낸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소방당국이 출동해 10여 분 만에 진화해 인명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다만 천막과 가스난로 등이 타 소방서 추산 19만 원 정도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해 화재 직후 현장을 돌아다니던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CCTV 영상엔 A씨가 라이터로 천막에 불을 붙이려다 실패하자 근처 쓰레기 더미에서 종이 쇼핑백을 가져와 불을 붙이고 천막에 가져다 놓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범행 약 20시간이 지난 전날 오후 완산구 풍남문광장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종교 때문에 가정이 파탄 났는데 세월호 천막을 보니까 그 종교 생각이 났다"며 "특정 종교가 활용하는 곳인 줄 알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당시 A씨의 음주 여부 등도 파악 중이다.

다만 경찰은 이 분향소가 10년째 같은 자리에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A씨의 범행 동기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주 세월호 분향소는 참사 4개월 뒤인 2014년 8월 처음 설치됐다. 이후 2017년 철거됐다가 2018년 4월 다시 설치됐다. 전주 분향소는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세월호 분향소다.

경찰은 이날 A씨를 추가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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