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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혐의 빼라고 하지 않았냐" 유재은 "그런적 없다"...이종섭 증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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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상병 순직사건을 처리하며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재판에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혐의자와 내용을 빼라고 했는지를 두고 양측이 맞섰고, 재판부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이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유 관리관은 논란이 된 채 상병 순직사건 처리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 있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국방부 관계자들이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는 박 대령 측 변호인단은 회의 메모 내용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누구누구 수사 언급하면 안 된다', '사람에 대해 조치하면 안 된다' 등 메모에 있는 발언을 누가 했는지 물었고, 유 관리관은 본인이 한 얘기는 아니라거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메모를 쓴 정종범 전 부사령관은 이날 증인으로 소환 요구를 받았지만,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정민 / 박정훈 대령 측 변호인 : 정종범 부사령관이 메모한 그 내용에 '진실이 다 담겨 있다'라는 의견을 냈는데요. 공교롭게 그 의견을 내자마자 지금 정종범 부사령관이 지금 재판 불출석 의견을 냈네요.]

유 관리관의 진술을 바라보던 박정훈 전 수사단장이 직접 신문 기회를 요구했지만, 재판부는 논의 끝에 변호인을 통해서 진행하라고 결론 냈습니다.

박 대령 측은 전화하자마자 "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혐의자 이름과 내용을) 다 빼야 한다고 했잖아요'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라고 추궁했고, 유 관리관은 "그러지 않았다. 그럴 지위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재은 / 국방부 법무관리관 : (박정훈 대령 측이 전화 받자마자 얘기했다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이 없으세요?) ….]

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의 통화에 관해서는 수사기관에 답했다며 진술을 거부했습니다.

재판부는 박 대령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해병대 사령관이 이첩 보류 명령을 한 이유와 관련돼 있다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다음 재판인 다음 달 11일에는 메모의 당사자인 정 전 부사령관과 허태근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 4명을 불러 증인 신문할 예정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촬영기자: 우영택

영상편집: 최연호

디자인: 이원희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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