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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약 먹을 시간이에요"…AI가전이 알아서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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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집 안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자 갤럭시 S24가 요란하게 울렸다.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된 로봇청소기로 집 안을 샅샅이 훑어 잠든 어머니를 찾고서야 자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달부터 삼성전자의 '패밀리케어'가 제공할 서비스 사례다. 지난 14일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 CX·MDE센터에서 인공지능(AI) 라이프 솔루션을 공개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AI 리더십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시니어를 돕는 패밀리케어가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패밀리케어는 시니어층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최적화된 AI 솔루션이다. 부모님 댁에 있는 TV, 냉장고, 스마트폰, 정수기 등을 가족의 스마트싱스 앱과 연결해 AI를 기반으로 일상 전반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패밀리케어를 활용하면 따로 사는 부모도 함께 사는 가족처럼 소재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건강과 안전을 확인할 수 있다.

부모가 약을 복용할 타이밍에 정수기가 물의 양과 온도를 적절히 맞추거나 냉장고에 탑재된 카메라로 부족한 식재료를 점검할 수 있다. 인덕션을 켜 놓은 채로 외출하더라도 체크가 가능하다. 가족에게 알람이 전송되고 원격으로 전원을 끌 수 있다.

김현정 삼성전자 프로는 "패밀리케어는 AI 라이프 솔루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자녀 입장에선 육아를 하면서도 부모님을 돌봐야 하는 부담이 많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를 통해서도 부모님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자녀가 갤럭시 S24에서 스마트싱스 앱을 켜면 부모님의 하루 첫 활동부터 걸음 수, 복약 기록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설정한 복약 시간이 지나자 부모님 댁에 있는 스피커 조명이 켜지면서 "엄마! 약 먹을 시간이에요"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부모가 이 소리를 듣고 서랍에서 약을 꺼낸 뒤에야 복약 기록이 자녀 휴대전화에 남았다.

가전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도 보호자에게 알림 메시지가 전송된다. 이후에는 로봇청소기로 집 안을 살펴보며 안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김 프로는 "부모님이 넘어지면 갤럭시워치 센싱과 로봇청소기를 통해 사람을 인식하는 서비스도 오는 10월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XI랩에 들어서니 노인뿐 아니라 영유아 자녀 가구, 신혼부부, 1인 가구를 위한 AI 라이프 경험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자녀가 안전하게 귀가하자 보호자에게는 알림이 전송됐다. 자녀에게는 보호자가 설정해놓은 맞춤 메시지가 나왔다. 웰컴홈 기능을 적용하니 자녀에게 맞는 온습도로 환경을 최적화하며 스피커에서 선호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AI를 통해 자녀 수면 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LED 상태등이 켜져 있어 수면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김 프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빛과 소음을 완전히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LED가 꺼지자 깜깜해졌지만,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는 그대로 작동하며 쾌적한 환경을 유지했다.

여러 디바이스가 연결되고 데이터를 생산·수집하는 만큼 사생활 보호에도 신경 썼다. 허태영 삼성전자 상무는 "알람 설정 정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노인분들도 가족에게까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알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를 강조했다. 허 상무는 "모바일뿐 아니라 가전제품에서도 UL 인증에서 다이아몬드 등급을 획득한 건 삼성전자가 최초"라며 "고객 편의성도 좋지만 보안이나 프라이버시를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패밀리케어를 처음으로 선보이고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나갈 예정이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AI 라이프 시나리오도 내놓기로 했다. 가령 1인 가구가 많은 동남아시아에선 AI 보안 솔루션을 내세우고,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많은 곳에선 AI 절전 솔루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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