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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갈수록 텅장” 카후 월급 10% 급감

헤럴드경제 문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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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평균 카후월급 73만956원

카드이용금액 6년새 37% 급등
“카드값 빠져나간 뒤가 진짜 월급이죠. 여기에 대출 이자, 보험료, 공과금 나가고 나면 남는 게 없어요”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실질임금이 1.1% 줄어드는 사이 ‘카드 값을 제외한 월급’을 이르는 말인 ‘카후월급’은 1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몇 년 사이 물가가 크게 오르고 금리마저 고공행진하면서, 단기간에 씀씀이를 줄이지 못한 소비자들이 카드 이용을 늘린 영향이다. 카드값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갈수록 소비 여력을 제한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헤럴드경제가 13일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연간 월평균 실질임금, 여신금융협회가 확보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 연도별 신용카드 이용금액, 전체 신용카드 수를 파악해 산술적으로 추정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카후월급은 73만956원으로 나타났다.

명목임금을 소비자물가지수로 나눠 물가 수준을 반영한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340만원에서 2023년 355만4000원 수준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9년 3%, 2020년 0.5%, 2021년 2% 증가세를 기록했던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실질임금은 2022년 0.2%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 줄어들면서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물가상승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0년 0.5%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오른 뒤 지난해에도 3.6%의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는 3.8개에서 4.4개로 늘었다. 연간 신용카드 이용금액도 724조7820억원에서 999조3730억원으로 37.9% 급증했다. 전체 신용카드 수 역시 1억506만장에서 1억2980만장으로 2474장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월 평균 경제활동인구 1인당 카드 이용금액을 환산한 결과 2018년 218만4540원에서 2023년 282만3044원으로 2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월 평균 실질임금에서 월 평균 카드이용금액을 제한 ‘카후월급’은 같은 기간 122만2460원에서 73만956원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과 카후월급의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카후월급이 훨씬 더 급격하게 줄어든 셈이다. 매월 번 수입으로 생활하기 보다 사실상 신용을 바탕으로 한 ‘미래 수입’에 기대서 소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카후월급의 경우 2019년 4.96%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 시작된 2020년부터 2.9% 감소로 전환했다. 2021년엔 10.24%로 감소폭이 급격하게 커졌고, 물가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엔 무려 27.3% 축소되기도 했다. 작년에도 10% 감소해 2018년부터 6년 사이 카후월급은 40.2%나 급감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로, 3월 3.1%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데다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통장 사정을 옥죄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출 이자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소득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빈기범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하는 양은 같은데 가격이 계속 올라가면서 저축, 투자 여력 등이 줄어들 수 있다”면서 “투자 비중이 줄어들면서 나중엔 기업으로 갈 재원이 부족해지고, 경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했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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