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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신상정보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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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신상 털이’ 우려하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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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를 살해한 20대 남성이 '수능 만점 의대생'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온라인에선 그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상털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오후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 친구 B 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보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A 씨가 현재 서울 소재 모 의대에 재학 중이며 과거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는 점, 동탄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한 점 등을 토대로 신상이 특정되기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물론 과거 수능 만점자 인터뷰까지 재조명되고 있으며, 소속 대학교와 학번이 게재된 SNS 계정을 캡처한 화면이 공유되고 있다.

특히 A 씨가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모 대학교 '의대 게시판'에 그가 평소 어떤 학생이었는지 폭로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당초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그가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숨진 B 씨를 발견해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진술 과정에서 A 씨는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 B 씨의 유족으로 추정되는 C 씨는 댓글을 통해 자신이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히며 "제 동생이 억울하게 A씨에게 살해당했다. 어느 날 제 동생이 A씨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A씨가) 갑자기 죽고 싶다고 하면서 옥상에서 수차례 뛰어내리려 했다. 동생은 착한 마음에 죽으려는 거 막다가 이미 예정돼있던 A씨의 계획범죄에 휘말려 수차례 칼로 찔려 죽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동생의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동생 SNS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계속 오류가 걸려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부디 동생에 관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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