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JTBC 언론사 이미지

대답 없는 '생명의 전화'…재단 측 "날씨 영향 많이 받는다"

JTBC
원문보기
[앵커]

한강 다리에 오른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붙잡기 위해 만든 '생명의 전화'가 있습니다. 2011년 설치돼 만 명 가까운 목숨을 구했는데 최근에 다리 위 수화기를 들어 보니 '없는 번호'라는 답이 잇따릅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5살 A 씨는 직장 내 스트레스로 2년째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충동적으로 양화대교로 향했습니다.


[A 씨/'SOS 생명의전화' 이용자 : 거의 20~30분을 앉아서 고민하다가 뛰어내릴 수는 없으니까, 용기는 안 나니까.]

순간 생명의 전화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수십 분 고민하다 수화기를 들었지만 "없는 번호"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SOS 생명의전화' 이용자 : '그래 도움이라는 걸 한번 받아보자' 해서 진짜, 진짜 용기 내서 살아보고 싶어서 했는데…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라에서도 버림받은 것 같고…]

양화대교 중간에 있는 생명의 전화입니다.

'수화기를 들고 생명의 전화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쓰여 있는데, 전화를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고객님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국번입니다. 번호를 확인하신 후 다시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양화대교에서만 4대 중 2대가 이런 식입니다.

인근 마포대교엔 아예 전화 버튼이 눌리지 않는 전화기도 있습니다.

두 곳은 생명의 전화가 가장 많이 걸려 오는 다리입니다.

운영사 측은 통신 불안정이 원인이라고만 설명합니다.

[한국생명의전화 관계자 : 저희가 수리를 직접 하지 않아도, 이게 다시 이제, 어쩌다 보면 다시 연결되면서 전화가 바로 잘 들어오기도 하고…]

생명의 전화는 생명 보험사들이 출연해 만든 복지재단에서 2011년 처음 도입했습니다.

[정태연/중앙대 심리학과 교수 : 지금까지 나는 세상에 계속 손을 내밀어왔던 거예요. 근데 마지막까지 안 된 거죠. 이거 정말 위급한 상태거든요.]

재단 측은 전화기가 다리 위에 설치돼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전수조사를 해서 9월까지 문제가 있는 전화기를 바꾸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

김지윤 기자 , 공영수, 조용희, 구영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응팔 10주년 류준열 혜리
    응팔 10주년 류준열 혜리
  2. 2전재수 통일교 의혹 조사
    전재수 통일교 의혹 조사
  3. 3김단비 우리은행 4연승
    김단비 우리은행 4연승
  4. 4정관장 인쿠시 데뷔
    정관장 인쿠시 데뷔
  5. 5민희진 보이그룹 뉴진스
    민희진 보이그룹 뉴진스

함께 보면 좋은 영상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