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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인구변화 위기를 기회로

서울경제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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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조 달러(약 10경 원), 650조 엔(약 5800조 원).

이달 23일 열렸던 ‘제2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PwC컨설팅은 미국과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 후 앞으로 20년간 X세대와 MZ세대로 이전될 자산 규모를 이렇게 예상했다. 과거에 본 적 없는 대규모 ‘부의 이동’은 한국에도 예견된 미래다. 경제력과 활동력이 충만한 ‘뉴시니어(1950~1964년생)’들이 주도할 변화다.

부의 이동 중개를 주로 금융회사들이 담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국내 시니어들의 자산 비중이 부동산에 압도적으로 쏠려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가계 자산 구성을 따져보면 비금융자산 비중은 64%로 미국(28.5%)과 일본(37%) 등 선진국보다 훨씬 많다. 이 돈을 실물경제로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내 금융권은 앞으로 ‘역피라미드’ 인구구조에 갇혀 위기를 맞게 될 것이 뻔한 상황이다. 앞으로 금융사들의 가장 큰 승부처가 되는 지점인 것이다.

PwC컨설팅은 해법으로 뉴시니어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맞춤형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상품으로 역모기지, 월지급식 펀드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노후 생활 자체를 금융사에 믿고 맡길 수 있도록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후 자산 운용은 물론 사망 이후 상속, 상조, 가업승계 등의 서비스까지 금융사가 챙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고령층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는 작업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책의 핵심은 아래 세대와 시니어 세대, 그리고 기업 모두가 그 과실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동산에서 전환된 금융자산은 자본시장의 성장 자양분이 되고 고령층이 손에 쥔 현금을 소비하며 국가 경제도 활성화될 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끄러운 세대 간 부의 이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의 충격을 견뎌낼 완충재가 되어줄 것이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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