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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흉기 찌른 50대, 테이저건 맞고 압송 뒤 사망…사인 규명(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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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59분께 등·엉덩이에 테이저건 맞고 현행범 체포
체포 38분 뒤 경찰서에서 심정지…인접 병원 옮겨져 사망
흉기 찔린 아들 중태…지병 파악·부검으로 사인 규명 집중
뉴시스

[광주=뉴시스]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 북부경찰서 본관동. (사진=뉴시스DB) 2020.02.12.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박기웅 기자 = 아들을 흉기로 찌른 뒤 체포 과정에서 테이저건에 맞고 경찰서로 압송된 50대가 돌연 건강 이상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테이저건 발사와 사망간 인과관계가 있는지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다각적인 사인 규명에 나선다.

2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후 5시 51분께 광주 북구 양산동 한 아파트단지 내 자택에서 30대 아들 B씨를 흉기로 찔렀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오후 5시 57분께 현장에 도착한 지구대 경찰관은 저항하는 A씨를 향해 테이저건 1발을 쐈다. A씨는 엉덩이와 등에 테이저건에서 발사된 전극 침 2개를 맞은 뒤 2분 만에 제압됐다.

경찰은 A씨를 살인 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 오후 6시 35분께 북부경찰서로 압송했다. 압송 2분 뒤 경찰은 조사를 앞둔 A씨가 호흡 곤란 증세와 함께 점차 의식이 희미해지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119구급대에 이송 요청했다.

이후 6분 만에 경찰서에 도착한 119구급대는 오후 6시 55분께 심정지 상태인 A씨를 인접한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병원 도착 36분 만인 오후 7시 31분께 결국 숨졌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어깨·가슴·옆구리 등을 찔려 크게 다친 아들 B씨도 대학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고 있다. 현재 중태이며 생사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숨진 A씨의 사망 원인 규명에 나섰다. A씨가 생전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지병이 있었다는 진술이 있어 병원 진료 기록부터 살펴본다.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의뢰, 체포·압송 과정과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지도 집중 조사한다.

또 숨진 A씨가 최근 가족들과 불화를 겪다 아들을 찌른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도 조사한다. 다만 현행범으로 검거된 A씨가 숨진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테이저건에 맞은 시점(오후 5시 59분)과 경찰서 도착 뒤 의식 저하가 발생한 시점(오후 6시 37분) 사이에 38분가량의 시차가 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A씨의 사인을 명백히 밝히고 살인미수 범행의 전모도 파악하겠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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