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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진석 비서실장, 윤 대통령의 협치·소통 강화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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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부의장 지낸 5선 중진 의원
총리 인선·野 대표 회동이 첫과제
기강 잡고 쓴소리 아끼지 말기를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새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경제 관료 출신인 두 명의 전임자와 달리 첫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다. 신문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이명박정부 때 청와대 정무수석, 21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 등을 지냈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도 거쳤다. 정 의원을 발탁한 것은 4·10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소통과 정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홍철호 전 의원이 기용된 정무수석에 한때 3선의 장제원 의원 발탁을 검토했던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 실장의 가장 큰 과제는 총선 참패로 위기에 몰린 윤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국정 쇄신을 견인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밝히며 통치 스타일 변화를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비서실장, 정무수석 인선 발표 후 두 차례나 출입기자들 질문도 받았다. 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기자 질문을 받은 것은 2022년 11월 18일 출근길 문답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변화의 실마리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이 야당과의 협치, 국민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 민심과의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총리 인선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회동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게 첫 임무가 될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해 독단과 독선의 리더십 변화도 이끌어야 한다. 정 실장은 윤 대통령에게 정계 투신을 권유하는 등 막역한 사이인 만큼 가감 없이 민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수직적 관계 개선에도 정 실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거야를 상대로 중재력도 발휘해야 한다. 어제 민주당 등 야당이 정 실장 발탁에 “친윤 핵심”이라며 강력히 반발한 만큼 정 실장의 정치력이 한층 더 요구된다.

대통령실은 총선 참패 이후에도 난맥상을 보여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정책 방향은 옳았다”는 반쪽 사과를 내놓았다.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기용설을 놓고도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윤 대통령 재가를 받고 대변인실이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는데도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일부 비서관들이 “검토 중”이라고 우겼다. 정 실장은 대통령실의 기강을 바로 세우고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비서실장이 ‘예스맨’에서 못 벗어나면 윤 정부의 위기 돌파는 절대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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