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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재차 사과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 배신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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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
지난 17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오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연일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강도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썼다. 4·10 총선 다음 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은 한 전 위원장이 사퇴 후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위원장은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며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테니까"라고 했다.

◆한동훈, 정치권 복귀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고요?

이는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날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남겼는데, 한 전 위원장의 글은 이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한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귀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등과 관련해 대통령실에 다른 목소리를 내며 갈등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정치권 복귀에 대한 뜻도 내비쳤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쉽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서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정치 무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는 것은 당장의 전당대회가 아닌 시간을 좀 더 두고 복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재차 사과했다. 그는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라며 "뜨거웠던 4월, 5960킬로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시고 기운 빠지실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같이 힘내시죠. 결국 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연일 韓 향해 직격…비판수위 갈수록 높아져


홍 시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투쟁은 언제나 진흙탕 싸움이고 그 싸움에서 나홀로 고상한 척 하는 것은 역겨운 위선"이라며 "이미지나 가꾸고 현실을 눈감는 비겁한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총선 국면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선거 지휘 방식을 비판해온 홍 시장은 선거 결과가 나오자 '문재인 사냥개', '주군에게 대든 폐세자' 등 발언 수위를 끌어올렸다.

홍 시장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기간 내내 대권놀이를 하지 말라고 했다. 당원들 속에서 셀카 찍는 것만 봤다. 전략이 있었느냐"고 따져물었다.

특히 "제2의 윤석열 기적을 노리고 한동훈을 데려온 것이었는데 국민이 한 번 속지 두번 속느냐"며 "선거를 주도한 여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고, 총선을 책임지게 한 국민의힘도 잘못된 집단"이라고 직격했다.

12일에는 당 전체를 싸잡아 "용산만 목 메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비판한 뒤 "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한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언급했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 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먹었고, 더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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