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구름많음 / 0.0 °
JTBC 언론사 이미지

부모들의 유일한 버팀목인데…'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태부족

JTBC
원문보기
[앵커]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시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그 흔한 산책 한 번 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만들어진 긴급돌봄센터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인데요. 아직 숫자 자체가 적어 이용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경수 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30살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우울증약을 먹고 있습니다.


딸을 보살피다 무력감이 찾아온 겁니다.

[황경수/발달장애인 어머니 : 막 소리 지르고 그러잖아요. 저도 확 올라와요. 내가 죽어야지.]

수소문 끝에 긴급돌봄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이곳에 딸을 맡긴 며칠 동안 30년 만에 평범한 일상을 누렸습니다.

[황경수/발달장애인 어머니 : 남편하고 휴가 내고 바로 에버랜드 가서 판다 보고요, 북한산 둘레길을 주구장창 걸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A씨는 중증 자폐가 있는 26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남편까지 담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보호자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스무 곳 넘게 전화를 돌려도 아들을 맡아 주겠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어머니 : 하늘이 '네가 언제까지 버티나 한번 보자' 그러는 것 같았어요.]

긴급돌봄센터가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어머니 : 어떻게든 살아보라고, 지금 이 시점에서 이게 나오나보다 생각했어요.]

긴급돌봄센터는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전국 시도별로 한 곳씩 모두 17곳, 센터별 정원은 8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이지향/긴급돌봄센터 복지사 : 항상 (긴급돌봄 신청) 정원은 풀로 차 있는 편이에요.]

긴급돌봄센터를 찾는 이유는 신체적·심리적 소진, 계속되는 돌봄에 지친 보호자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입원 치료 등 불가피한 일정으로 센터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미옥/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일시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복지부는 수도권부터 센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김지윤 기자 , 이학진, 김미란, 구영철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통일교 특검 합의
    통일교 특검 합의
  2. 2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행
    이정효 감독 수원 삼성행
  3. 3이정후 세계 올스타
    이정후 세계 올스타
  4. 4트럼프 엡스타인 사진 삭제
    트럼프 엡스타인 사진 삭제
  5. 5베네수 유조선 나포
    베네수 유조선 나포

함께 보면 좋은 영상

JTBC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독자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