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과거 잠재력을 알아보지 못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다시 연결됐다.
글로벌 매체 'TBR 풋볼'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토트넘 합류를 간절히 원했던 김민재는 현 클럽에서 불행하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2년 여름 이탈리아 명문 SSC나폴리로 이적해 빅리그에 입성한 김민재는 놀라온 활약을 펼치며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에 일조하면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으로 2023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를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등극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4억원)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뮌헨에서도 전반기 때 매 경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센터백임을 증명했지만, 후반기 들어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8경기 중 7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유일한 선발 출전 경기는 지난 7일 FC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8라운드 원정 경기였는데, 이날 김민재는 후반전에 3골을 실점해 2-3 패배 원흉으로 지목돼 혹평을 받았다.
하이덴하임전 이후 김민재는 벤치로 돌아갔다. 김민재가 빠진 자리는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성공적으로 메꾸면서 김민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김민재가 벤치를 지키는 홧수가 늘어나다 보니 일각에선 김민재가 이적한지 1년 만에 팀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은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쳤던 친정팀 나폴리가 김민재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3월엔 올시즌 세리에A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과 연결돼 화제를 모았는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동료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과도 연결됐다.
먼저 매체는 "1년 전 토트넘은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었고, 볼프스부르크에서 미티 판더펜을 영입했다"라며 "판더펜은 토트넘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라두 드라구신이 제노아에서 영입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현재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최고의 수준의 센터백을 3명 보유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을 병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5위에 위치해 있다.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기 위해 4위 애스턴 빌라와 치열한 4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4위 안착에 실패해도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나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는 팀들은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에 선수단에 충분한 숫자를 갖춰야 한다. 토트넘엔 수준 높은 센터백이 3명이나 있지만 리그와 유럽대항전을 모두 소화하려면 중앙 수비수 3명으론 부족할 수 있다.
매체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토트넘에서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며 "로메로는 징계를 받기 쉽고, 판더펜은 부상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다혈질로 유명한 로메로는 때때로 과격한 반칙으로 불필요한 카드를 받아 경기를 결장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판더펜은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을 입은 후 지난 3월 다시 한번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판더펜의 폭발적인 속도는 그가 부상 위험에 시달린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새로운 센터백과 계약하는 게 필요하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여름 판더펜이 토트넘에 도착하기 전, 토트넘은 한국의 스타 김민재와 연결됐다"라며 "손흥민이 좋아하는 김민재는 나폴리에 입단하기 전부터 토트넘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선수이다"라며 토트넘의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김민재와 계약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이제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라며 "아마 6000~7000만 파운드(약 1030~1202억원) 정도의 제안이면 뮌헨은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토트넘의 주전 센터백이 아닌 백업 센터백을 원하지만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포스테코글루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라며 손흥민이 김민재 영입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만약 토트넘이 진심으로 김민재 영입을 추진한다면 흥미로운 상황이 펼쳐지게 된다. 토트넘은 과거 김민재를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수 있었으나 그의 잠재력을 낮게 평가해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이는 과거 토트넘을 이끌었던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다. 김민재가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뛸 때,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 영입을 적극 추진했지만 구단의 반대로 영입에 실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1월 "토트넘에서 데려오려고 했고 김민재와 화상전화까지 했다. 그런데 토트넘이 돈 몇십억원 쓰는 것을 주저했다"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이 중국에서 뛰는 김민재의 능력을 몰라봤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무리뉴는 "(토트넘에서 말한)그 쓰레기 같은 선수가 바로 김민재"라는 엄청난 반어법으로 김민재의 능력을 극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당시 토트넘으로 그를 데려오기 위해 화상통화도 몇 차례 했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토트넘이 제안한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였고, 당시 그의 몸값은 1000만 유로(약 144억원)였다"라며 "당시 토트넘은 최대 800만 유로(약 116억원)까지 준비해서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데도 500만 유로만 제시했다"라고 영입이 불발된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재 재능을 몰라본 토트넘은 이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토트넘 이적에 실패한 후 김민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쳐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며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등극했다. 몸값도 5000만 유로(약 724억원)로 치솟았다.
나폴리에서 맹활약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김민재가 시즌 전반기 동안 뮌헨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자 토트넘은 아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후반기에 김민재 상황이 급변하면서 토트넘이 다시 영입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토트넘이 구단과 선수를 설득해 김민재를 품으면서 손흥민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