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엘리트 체육은 올림픽 역사를 밟아나가며 전세계에 기상을 떨쳤다.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통해 처음 종합순위 10위권 진입에 성공한 한국은 안방에서 치른 1988 서울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4위의 성적을 달성한다. 이후 1992 바르셀로나(7위), 1996 애틀랜타(10위) 대회까지 4회 연속 톱 10을 자랑하는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근래에도 한국 스포츠는 올림픽의 영광을 유지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긴 했으나, 절치부심한 끝에 2004 아테네(9위), 2008 베이징(7위), 2012 런던(5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8위) 대회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3년 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6개로 16위에 그쳤다. 도쿄 대회를 전후로 펼쳐진 아시안게임을 통해 엘리트 체육의 경쟁력 저하를 느끼던 때 올림픽 메달수가 급감하면서 위기를 실감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목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양궁과 펜싱 등 확고한 강자로 자리잡은 소수의 종목에서만 금메달 5개 정도를 산출한다. 수영, 체조, 배드민턴 등 개인 종목에서 떠오른 스타들의 선전도 기대하나 금메달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체육회는 자칫 침체될 파리 올림픽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자 1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D-100 '원팀! 원드림(ONE TEAM! ONE DREAM!)'이라는 기치 아래 국가대표 격려행사를 열었다. 이기흥 체육회장과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장재근 선수촌장 등 내빈이 자리를 빛냈다.
이기흥 체육회장은 "파리 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경기력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최근 추세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을 예상하고 있지만 20위권 밖으로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한계를 넘어 목표한 성취를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려왔고, 100일 후면 노력의 결실을 맺게 된다"며 "이번 올림픽을 위해서 경기력 특별 지원단과 전문 케어팀을 운영해 맞춤형 분석을 제공하는 '케어 풀(CARE FULL)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12년 만에 사전 훈련 캠프도 운영할 계획이다. 파리 현지에서 더욱 편하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경기력을 펼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하계 올림픽이 열리는 건 1900년과 1904년에 이어 100년 만이다. 1948년 런던 대회 첫 출전이었던 한국은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처음 나선다. 이동에만 20박 21일의 긴 여정을 이겨내고 태극기를 가슴에 처음 달고 뛰었던 선배들의 투지를 이어받아 파리에서도 애국가를 울리겠다는 분위기를 공유했다.
선수 대표로 나선 황선우(수영)와 이다빈(태권도)은 "선배님들이 태극기를 달고 처음 출전했던 런던 올림픽을 기억한다. 그분들의 비장함과 투혼을 잊지 않겠다. 땀과 눈물을 마음에 새겨 파리 올림픽에서 영광을 쟁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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