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20만 달러)이 1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의 더 클럽 칼턴우즈(파72·6천824야드)에서 이어지는 이번 대회엔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우승 경쟁을 펼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넬리 코르다(미국)다.
코르다는 지난달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포드 챔피언십에 이어 이달 초 T-모바일 매치플레이까지 제패하며 LPGA 투어 대회 3개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까지 포함하면 자신이 출전한 대회를 기준으로는 4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120점)와 상금(122만4천216달러), CME 글로브 포인트(2천52점) 모두 1위를 달리는 그에겐 최근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둔 남자 골프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처럼 상승세에 화룡점정을 이룰 기회다.
넬리 코르다 |
코르다의 시즌 4승은 2021년과 같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인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 역시 뛰어넘을 수 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코르다는 메이저대회 우승은 현재까진 2021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뿐이다.
1월 2024시즌 개막 이후 8개 대회가 열리는 동안 아직 한 번도 우승이 없는 한국 선수들이 코르다의 독주를 막고 '메이저 무관'도 씻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2년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의 전인지 이후 2년 가까이 지났다.
이번 대회엔 2019년 우승자 고진영이 한 달 넘는 공백을 깨고 돌아와 선봉에 선다.
세계랭킹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고진영은 앞서 이번 시즌 2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0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선 공동 8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김효주, 김세영, 유해란, 전인지, 지은희, 김아림, 최혜진, 이정은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 |
LPGA 투어에서 6승을 올린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친다.
유소연은 2012년 LPGA 투어 신인상, 2017년엔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셰브론 챔피언십은 'ANA 인스피레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던 2017년 유소연이 우승한 대회이기도 하다.
2022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이 대회가 개최되던 시절엔 우승자가 캐디 등과 함께 코스 내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가 유명했는데, 유소연은 그 추억을 떠올리며 이번 대회를 은퇴 무대로 삼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랭킹 40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 자격이 주어져 일본여자프로골프(JPGA) 투어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도 이를 통해 일부 기회를 얻었다.
신지애 |
신지애(세계랭킹 19위)와 방신실(38위)이 대표적이다.
일본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신지애는 올여름 파리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미국과 한국 등 다른 투어 대회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은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경쟁력을 가늠한다.
이밖에 세계랭킹 2위 릴리아 부(미국)는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며, 세계랭킹 8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마지막 1승을 채우기 위한 도전에 다시 나선다.
올 시즌 LPGA 투어 메이저대회는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6월 US여자오픈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7월 에비앙 챔피언십, 8월 AIG 여자오픈으로 이어진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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