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위해 줄 서 있다. 2023.9.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디올 등 지난해 주요 명품 브랜드 매출이 5조 원을 돌파했다. 이들 회사는 가격 인상으로 역대급 매출을 올리며 본사 지급 배당금은 늘렸지만 기부금은 전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업계와 각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703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5913억 원 대비 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1억 원이다.
샤넬코리아는 매출의 약 6분의 1 수준을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샤넬코리아의 배당금은 지난해 전년(2950억 원) 대비 0.8%(25억원) 늘어난 2975억 원이다.
기부금은 2022년 대비 28% 증가한 13억100만 원이다. 주요 명품 브랜드 중 유일하게 기부금 규모를 늘렸지만 국내 기업과 매출 규모에 비해 여전히 작다는 지적이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은 지난해 한국에서 1조651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867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은 2177억 원이다.
루이비통코리아 역시 매출의 약 4분의 1 수준인 3800억원을 본사에 배당했다. 전년 대비 68.7% 증가한 수치다.
루이비통코리아의 기부금은 '0원'이다. 루이비통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 번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루이비통 매장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2022.1.18/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7972억4437만 원으로 전년 6501억7511만 원 대비 22.6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05억 원에서 2357억 원으로 11.97% 늘었다.
에르메스코리아는 매출이 늘자 배당금도 대폭 늘렸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배당금은 1450억 원으로 전년(750억 원)의 2배 정도 규모다.
지난해 기부금은 5억5319만 원으로 전년 5억6117만 원보다 소폭 줄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455억8464만 원으로 전년 동기 9295억2532만 원 대비 12.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20억1949만 원이다.
1997년 국내 시장에 직진출한 디올은 2017년 매출 637억 원에서 2020년 3255억 원, 2021년 6139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 기부금 증가폭은 축소되고 있다.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동기 1620만 원 대비 1920만 원으로 300만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올해도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샤넬은 올 초 주얼리와 시계 제품 가격을 4~5% 올렸다. 코코크러쉬 링 스몰 모델은 종전 430만 원에서 441만 원으로 2.6% 인상했다.
에르메스도 신발과 가방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샌들 오란 중 도마뱀 가죽으로 만든 제품의 경우 기존 245만 원에서 352만 원으로 약 44% 뛰었다. 에르백 31은 382만 원에서 422만 원으로, 미니 린디는 898만 원에서 1009만 원, 미니 집시에르는 968만 원에서 1101만 원으로 올랐다.
크리스찬디올 뷰티는 지난 1일부터 전 제품에 대해 가격을 최대 9%대 인상했다. 프레스티지 라인, 향수 등 일부 품목은 9% 이상, 대부분의 제품 가격 인상률은 3%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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