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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5차 중동전쟁' 안 가도…한국이 특히 취약한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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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며칠 사이에 중동 지역이 크게 불안해졌습니다. 우리 경제에 미칠 여러 영향들 준비했네요.

<기자>

만약에 이번 사태가 5차 중동 전쟁으로 치닫는다고 하면 우리에게 미칠 파장도 어마어마할 겁니다.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해도 앞으로 우리 입장에서 한동안 신경 쓰일 문제가 있습니다.

기름값도 기름값이지만 환율, 우리 돈의 가치입니다.

사실 지난 주말에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공습을 감행하기 전부터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긴장감이 점점 더 커졌었죠.

이스라엘이 시리아 이란 영사관을 이달 초에 공격한 것에 대해서 보복 공격을 실시하겠다고 이란이 지속적으로 공개 경고를 내놨었기 때문입니다.

그 긴장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주요 통화들의 가치가 3월 말에 비해서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면요.

달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떨어졌는데요. 유독 우리 돈 원화의 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스라엘 돈보다도 원화의 가치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돈 가치가 유독 이렇게 떨어진 건 이유를 뭘로 봐야 할까요?

<기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는데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우리를 포함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특히 취약한 시기에 유가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생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안 그래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오르고 있는 식품 물가를 비롯해서 물가 상승세가 누그러지질 못하고 있는 시점에 중동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우리로서는 다른 나라보다 불안이,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달 들어서 우리 환율을 자극한 변수는 여럿 있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늦어도 6월에는 내릴 거라는 기대가 이달 들어서 빠르게 퇴색하고 있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고요.

지금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기록적으로 떨어져 있고, 중국 위안화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동북아 지역의 돈 가치가 동반약세를 보이는 점도 있다고 꼽힙니다.

이런 상황에 설사 중동 분쟁이 전쟁으로 비화하지 않는다고 해도 확실히 분쟁이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경제가 제일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불확실성이 지배할 때는 만약에 사태가 악화될 경우에 가장 타격을 입을 걸로 예견되는 나라가 특히 취약합니다.

바로 우리나라의 입장이 그런 거죠.

<앵커>

당장 오늘(16일) 새벽은 아니었지만 이스라엘이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 이렇게 밝혔었잖아요. 중동 상황에 따라서 환율이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할까요?

<기자>

어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가치 일단 보면, 우리 돈 원화에 비해서 17개월 만에 가장 비싸졌습니다.

달러 한 장에 1,384원을 줘야 하는 수준까지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제유가는 조금 전에 전 거래일보다 0.29%에서 0.4% 정도씩 하락하면서 간밤 장을 마쳤거든요.

이란이 공습을 하고 나니까 좀 명확해진 것들도 있기는 했습니다.

이란도 전면전 중동전쟁은 두렵구나 그래서 미국이랑도 사전 교감을 하고 최대한 이스라엘에 준비할 시간을 줬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상황은 아닐 수도 있겠구나, 이런 분위기가 대두된 게 컸습니다.

그래서 간밤에는 막상 유가는 치솟지 않았는데, 우리 환율은 더더욱 불안해진 겁니다.

상황에 진전이 보이고 유가가 지속적으로 내려간다고 하면 환율도 지금보다는 안정세를 찾을 겁니다.

하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공습이 임박했던 지난 주말처럼 불확실성이 또 한동안 이어지는 분위기가 되면 우리 돈의 가치는 더욱 취약하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수입물가는 더욱 부담스러워지면서 물가를 다시 한번 자극하는 악순환을 각오해야 합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 중동사태 불확실성이 계속 지속돼 버려서 유가에 변동성이 커진다고 하면 원/달러 환율에도 당연히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크고요. 우리나라의 원유 의존도가 높다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 그것이 국내 내수경기 부진 압력을 높일 수 있어서, 유가가 환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했고요.

한국은행도 달러가 이대로 원화 대비해서 치솟는 걸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입니다.

당분간 좀 긴장하고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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