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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환율에 유가 불안까지 덮쳤다… 항공株 ‘휘청’

조선비즈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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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오름세인 가운데 국제 유가까지 뜀박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항공주(株)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환율과 유가 모두 항공사 수익성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확전 여부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5일 오후 1시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 주식은 2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보다 0.98%(200원) 내렸다. 같은 시각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3.42(370원) 하락한 1만460원을 나타냈다. 저비용 항공사(LCC)인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주가가 3% 안팎 빠졌다. 모두 코스피지수 하락 폭(0.77%)을 웃돌았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공항운영서비스 환경미화원들이 공항 외부 유리벽 물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공항운영서비스 환경미화원들이 공항 외부 유리벽 물청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공주 약세는 중동지역 분쟁과 맞물려 있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각)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를 드론과 미사일로 공습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에 기름을 부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15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 선을 넘어섰다.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기자재를 리스(Lease·임차) 또는 구매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외화부채를 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손실이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순부채로 단순히 계산하면,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 연간 외화평가손실이 300억원가량 발생한다. 리스 비중이 더 큰 아시아나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연간 400억원 규모의 외화평가손실이 난다. LCC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국제 유가 상승도 항공사에 부담이다. 시장에선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서고,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맞불을 놓을 경우 국제 유가가 2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항공사들이 헤지(위험 회피)를 위해 옵션 계약을 체결하긴 하지만, 국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비용 부담이 연간 수백억원씩 늘어난다. 또 국제 유가에 맞춰 적용하는 유류할증료가 오르면 여객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2분기는 항공업계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국제 유가가 올라 물가를 자극하면,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져 환율 부담을 더 키우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정학 리스크와 맞물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2021년 이후 국제 유가가 현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낸 이후 원·달러 환율은 대체로 한달가량 오름세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최근 국제선을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강세를 보인 만큼 대형 항공사(FSC)와 LCC를 나눠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은 가격 결정력이 있어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부담은 항공권 가격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더 조심해야 할 변수는 인건비”라며 “LCC 업계의 인력 규모가 2019년 수준을 넘어서 고정비 성격의 인건비가 이익 감소 폭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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