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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세계평화 중추 미국은 혼자 아냐, 일본이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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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연설서 “일본이 글로벌 파트너”
“중국, 가장 큰 도전… 북핵, 직접 위협
우크라이나, 동아시아의 내일 될 수도”
기시다 후미오(앞줄) 일본 총리가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은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워싱턴=EPA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앞줄) 일본 총리가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은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워싱턴=EPA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서 미국이 중국 등의 도전에 맞서 계속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수십 년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미국이 국가 간 문제와 관련해 계속 이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여러 세대 동안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온 국제 질서가 우리와 가치와 원칙이 매우 다른 이들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맨 먼저 지목된 위협 주체는 중국이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의 대외 입장과 군사 행동은 일본의 평화와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가장 크고 전례 없는 전략적 도전을 제기한다”며 “규범에 기반한 평화롭고 개방된 국제질서와 평화를 지탱하는 것은 계속 우리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도 거론됐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직접적인 위협이고 납북자 문제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탄도미사일을 수출하는 식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남 일이 아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동아시아의 내일이 될 수 있다”며 “일본은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미국의 리더십과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에 희망이 사라진다”고도 했다.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앞줄) 일본 총리. 뒷줄 왼쪽은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11일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앞줄) 일본 총리. 뒷줄 왼쪽은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오른쪽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워싱턴=AFP 연합뉴스


그러나 국제질서 유지 책임을 도맡기에는 미국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게 기시다 총리 인식이다. 그는 “세계가 미국의 리더십을 바라보고 있지만 미국에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우리뿐 아니라 모두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일본인들이 미국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태평양의 미래가 불안정해지고 일본이 자신감을 얻으며 이제 일본이 미국의 역내 파트너가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가 됐다며 “우리의 관계가 이렇게 가까워지고 우리의 비전과 접근이 이렇게 일치한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한국, 호주, 인도, 필리핀, 주요 7개국(G7),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유사 입장국들과 함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이 노력하고 있다며 의회의 초당적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연설 초반 기시다 총리는 초등학교 시절인 1963년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시에서 산 경험을 이야기했다. 본회의장 입장 도중 환호를 받자 “일본 국회에서는 이렇게 친절한 박수를 못 받는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자신의 저조한 국내 지지율을 소재로 ‘자학 개그’를 한 것이다.

지난 8일부터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연설 뒤 오후에는 첫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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