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드라마인가"…외신이 놀란 한국 개표방송

[서울=뉴시스] 한국 방송사들의 총선 개표방송을 두고 "흥미로운 시도"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사진=SBS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한국 방송사들의 총선 개표방송을 두고 "흥미로운 시도"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이것은 K-드라마인가? 아니, 한국 선거의 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 한국 주요 방송사들의 개표방송을 소개했다.

BBC는 "오늘 밤 한국에서 TV를 켜는 사람은 누구나 국회의원 후보들이 멜로 드라마에 출연한 모습, 할리우드 명장면 속 기차에서 싸우는 장면, 혹은 랩 배틀을 벌이는 장면과 같은 흥미진진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중간 투표"라고 설명하며 "방송사들은 대중 문화, 인공지능(AI), 화려한 그래픽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한국 방송사들의 총선 개표방송을 두고 "흥미로운 시도"라는 외신의 평가가 나왔다. (사진=SBS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BBC는 SBS가 2003년 방영해 인기를 끈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해 개표방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개표방송이 1년간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며 "70명으로 구성된 팀이 사전 준비에 투입됐고, 선거일 밤에는 200여명이 일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SBS 관계자는 매체에 "우리끼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이 기간에 다른 방송사들도 항상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BBC는 이러한 개표방송이 젊은 유권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반면, 선거의 주요 쟁점을 알리는 데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춘식 한국외대 교수는 해당 매체에 "개표방송이 재미있는 요소를 많이 포함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지만 투표하기 전 유권자들이 고려해야 할 정책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며 "개표방송 제작만큼 정책 환경 모니터링에 관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ey2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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